제1923장
그걸 시작으로 서수연은 매일마다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두 분께 가져다 드렸다.
어찌보면 그건 주방을 잘 지키지 못해 사단을 낸데 대한 미안함의 표시이기도 했다.
두 분의 컨디션은 눈에 띄게 회복됐고 주치의 역시 문제 없다며 퇴원해도 된단다.
그날, 강준영은 특별히 한 일 제쳐두고 병원으로 와 퇴원을 도왔다.
“할머니, 조심하세요.”
할머니를 부축해 뒷좌석에 앉혀드린 서수연은 할아버지까지 부축해 자리에 모셨다.
오늘은 강준영이 운전하고 온 터라 남은 자리는 조수석 뿐이다.
“그동안 두 사람 집에서 잘 지냈지?”
할머니가 제법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물었다.
손자의 결혼에 전전긍긍하던 할머니도 이젠 안심하시는 모양이다.
사실 그동안 강준영은 집에 들어온 날이 얼마 되지 않는다.
그가 딱히 대답할 의향이 없어보이자 서수연은 금세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할머니, 저희 잘 지냈어요! 걱정 마세요!”
“수연아, 이젠 네가 준영이 챙겨줘서 할머니는 안심이 돼. 이젠 애 가지는 것도 생각해 보면 좋지 않을까? 나랑 할아버지는 증손주 안아보고 싶다만......”
흠칫 놀란 서수연이 강준영에게 구원의 눈빛을 보냈다.
제발요, 이건 어떻게 대답할지 모르겠다고요!
“할머니, 그건 아직 일러요.”
무감한 표정으로 앞만 바라보는 그에게 이 질문은 오늘 날씨가 어떠냐는 질문과 별다를 바 없어 보였다.
할머니는 손자의 대답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서른이 넘었는데 대체 언제 낳을 거야 그럼? 수연아, 쟤 헛소리는 듣지 말고 미리 준비해 둬!”
“할머니, 알겠습니다. 저희......노력해 볼게요!”
멋쩍게 웃으며 대답을 마친 서수연은 발그스레해진 얼굴로 고개를 푹 숙였다.
둘 사이에 아무 일 없을 걸 알면서도 그 얘기가 나오니 얼굴이 화끈 달라올랐다.
이제야 만족한 할머니가 곁에 있던 할아버지 손을 덥석 잡았다.
“봤지, 진작에 저 놈 다그칠 만한 사람 좀 데려와야 된다고 했잖아! 이젠 수연이가 있어서 다행이야!”
할아버지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는 사이,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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