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2장
“지아가 제 발 저려서 이러지 않았으면 지금쯤 경찰서 끌려간 건 저였겠네요!”
말이 끝나는 찰나, 서수연은 고개를 들어 강준영의 두 눈을 마주했다.
어째서인지 문득 강준영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전과는 제법 달라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부담스러워져 서수연이 먼저 말을 돌렸다.
“크흠! 강준영 씨! 방금 저 억울하게 만들 뻔했는데 사과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고개를 갸웃거린 강준영의 눈빛은 앞에 서있는 서수연을 더욱 달리 보는 듯했다.
동생 연화를 빼고 감히 사과를 요구한 사람은 없단 말이지.
그래도 그가 서수연에게 누명의 씌울 뻔한 건 엄연한 사실이다.
“미안합니다.”
무감한 표정으로 한마디 내뱉은 강준영은 이내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리 정식적은 사과는 아니지만 강준영에겐 충분히 쉽지 않은 일이기도 했다.
서수연 역시 그런 강준영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바뀌게 된다.
급히 달려오느라 배고팠을 그에게 서수연은 금세 요리를 뚝딱 준비했다.
그 뒤, 서재로 올라와 문을 두드렸다.
“저 선생님, 점심 식사 만들었는데 같이 드실래요?”
얼마 지나지 않아 무표정한 얼굴로 문을 열고 나온 강준영은 생각과 달리 정말 서수연을 따라 아래로 내려왔다.
서수연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두 공기를 담아 식탁에 놓으며 말했다.
“평소에 자주 하던 건데 드셔보세요. 입맛에 맞지 않으면 말씀해주시고요, 이젠 거기에 맞춰서 할게요.”
“집에 하인들 있어서 이런 건 안 해도 됩니다.”
젓가락을 든 강준영이 음식을 집으며 덤덤하게 말했다.
할머니도 그렇고 이 집안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만 같았다.
도맡은 사람이 있으니 할 필요 없다는 말.
허나 이게 아니면 도통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두 손 놓고 먹고 자기만 하는 건 도리에 어긋나지 않나.
“요리하는 거 좋아해서요, 그닥 할 일도 없는데 시간도 보내고 좋잖아요.”
서수연은 한마디하고 식사를 시작했다.
강준영은 내내 말 한마디 없었지만 음식은 눈에 띄게 바닥을 드러냈다.
아마 그의 입맛에 맞는 모양이다.
그날 오후,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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