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4장
“나한테 투자한 돈, 내가 한 푼도 빠짐없이 갚을게. 그래도 결혼은 말이야, 아빠 엄마 말에 못 따르겠어.”
그 말을 끝으로 서수연은 캐리어를 끌어 집을 나갔다.
“서수연! 너 거기 안 서!”
이은숙의 고함도 별 소용 없었다.
울분이 차오른 이은숙은 가슴을 부여잡고 당장이라도 뒤로 나자빠질 기세다.
“아줌마, 진정하세요.”
서유라가 착한 딸인양 앞으로 가 이은숙을 부축했다.
“동생은 철 없어도 내가 있잖아요! 꼭 좋은 남편 만나서 두 분 실망시켜드리지 않을 게요.”
이은숙이 서유라의 손을 맞잡고 흐뭇하게 웃었다.
“그래, 우리한테 네가 있지. 에휴! 수연이 어릴 땐 말 잘 듣더니 지금 왜 저래 됐나 몰라!”
“그게 다 당신 교육이 잘못된 탓이지!”
서준석이 윽박질렀다.
“갈 거면 두 번 다신 돌아오지 말라고 해!”
그의 호통에 화들짝 놀란 이은숙이 입을 꾹 다물었다.
집으로 나온 서수연은 오래도록 참아온 긴 숨을 내뱉었다.
마치 새로 태어난 기분이랄까......
이제야 비로소 아무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서수연 만의 삶이 시작됐다.
“아가씨, 타십시오.”
성훈이 차문을 열어준 뒤, 캐리어를 건네받았다.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서수연은 차에 올라탄다.
강씨 집안으로 가는 길, 강준영을 떠올리니 또다시 긴장감이 몰려왔다......
앞으로 1년이란 시간을 낯선 남자와 함께 지내야 한다.
그것도 이 바닥에선 소문이 자자한 명문가에서 말이다.
잘해낼 수 있으려나.
“아가씨, 도착했습니다.”
이번에 성훈이 데려온 곳은 강씨 집안 본가, 서수연은 아침과는 또 다른 압박감에 사로잡힌다.
들어오자마자 시선을 압도하는 크고 웅장한 마당......
여기 곧 서수연이 1년동안 지내야 할 집이다.
또한 이 1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앞으로의 삶을 위한 기반도 잘 닦아둬야겠다.
막 거실에 들어서니 미소를 머금고 자신을 바라보는 두 어르신이 보였다.
서수연은 우두망찰 자리에 서 그들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전......강준영 씨 찾아왔는데요......”
할머니가 웃으며 운을 뗐다.
“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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