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3장
이제야 이은숙은 제 친딸인 서수연에게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래봤자 이젠 늦었다.
“아빠 엄마, 오늘 나랑 언니 일 빼고 그거 알려주려고 온 거야. 나 결혼한다는 거.”
“수연아, 결혼이 무슨 장난도 아니고! 우리랑 의논도 없이 혼자 그런 중대사 결정하는 게 어딨어!”
서유라는 또 그때다 싶어 서수연에게 한소리했다.
생각 없이 내뱉은 그 한마디가 단번에 서준석과 이은숙의 발작 버튼을 눌렀다.
이은숙이 벌떡 일어나 다가오더니 서수연의 뺨을 내리쳤다.
“누구 마음대로 결혼을 해? 누구랑 하는지, 우리 의견은 묻기나 했고? 내연녀 짓이나 하면서 남의 가정 파탄내게!”
“엄마, 말했지! 그런 적 없다고! 결혼은 내 일이야, 내 자유라고! 누구 의견 물을 필요도 없는!”
서수연이 얼얼해진 볼을 붙잡고 충격에 휩싸인 엄마를 바라봤다.
남편의 환심을 사려 관심을 온통 서유라에게만 주며 여태 제 친딸을 소홀히 해왔던 거다.
“서수연, 그래서 결혼 상대는 누군데?”
줄곧 침묵하던 서준석이 입을 열었다.
“몰라 아빠 엄마도, 결혼하면 그때 데리고 올게......”
“동생, 설마 진짜 그 유부남이랑 결혼하려는 건 아니지?”
서유라는 동생이 나쁜 길로 들어서는 게 걱정되는 척 관심 어린 눈빛을 하고 말했다.
“너 속이는 거야, 그 사람은 이혼하고 너랑 만나주는 게 아니라고. 수연아,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말아야지!”
서유라의 말이 또 이은숙에게 경종을 울렸는지 그녀가 이번엔 서수연의 손목 덥석 잡아챘다.
“서수연, 늙어빠진 남자 찾아갈 생각하지 마! 가정 파탄낼 생각하지 말라고!”
“엄마, 몇 번이고 설명했지. 난 아니라고! 벌써 잊은 거면 방금 그 영상 다시 틀어줄게!”
이젠 정말이지 힘이 쭉 빠진다.
대신 이은숙은 미간에 힘을 꽉 줬다.
“그렇다고 해도 결혼을 함부로 하면 안 되지! 혼수는? 결혼식 비용은? 얼마나 줬어?”
그렇다, 엄마에겐 결혼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보단 어떤 조건의 상대인지가 훨씬 중요하다.
서수연이 고개를 푹 숙이고 씁쓸하게 웃어 보였다.
“혼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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