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2장
두 영상만으로도 서준석은 감이 잡힌 눈치다.
“유라야,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제 두 눈으로 영상을 직접 보고서도 그의 말투는 여전히 상냥했다, 어제 서유라에게 쌀쌀맞게 쏘아붙이던 것과는 정반대로.
이게 다른 점이다.
서유라는 그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진심으로 탓하지 않고 내치지도 않는다는 게.
“아빠, 연예계에 계신 대표님이야. 매니저가 소개해줘서 알게 됐는데 그냥 주인공 자리 차지하려고 그런 거야, 둘 사이에 아무 일도 생긴 적 없고.”
서유라가 풀이 죽어 한마디 보탰다.
“연예계 들어간 건 내 선택이니까 아빠한테 손 내밀기 미안해서......”
“그럼 이건?”
서수연이 이번엔 호텔 출입 기록이 찍힌 영수증 하나를 들이밀었다.
성훈 씨가 있어서 다행이지, 아님 애초에 손에 넣지도 못하는 건데.
“왜 언니가 예약한 방에 오 대표라는 남자가 있었을까?”
명백한 증거에 서유라도 이번엔 말문이 막혔다.
그제야 서준석도 안색이 이지러졌다.
“유라야, 너......너 진짜 이 남자랑 한 방 들어갔어? 너......너 왜 이렇게 된 거야 애가! 연예인 되겠다고 이런......”
“아빠, 그게 아니라 아무 일도 없었다니까. 그냥 대신 방 잡아준 거야, 난 들어간 적도 없고.”
서준석이 제 손을 잡으려는 서유라의 손을 밀쳐냈다.
서유라가 이번엔 서수연을 죽일 듯이 쏘아봤다.
“서수연, 너 왜 나 헐뜯어? 난 널 언제까지고 친동생처럼 여겨왔는데 넌 겨우 이렇게밖에 못해?”
“친동생? 언니는 친동생을 이렇게 대하는구나?”
서수연이 콧방귀를 뀌었다.
“그런 언니라면 없는 게 낫지!”
갈수록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상황에 이은숙이 나섰다.
“수연아, 유라 네 친언니야. 이런 증거들은 왜 가져오니? 일부러 네 언니랑 아빠 사이 이간질하게?”
일이 이 지경까지 됐는데도 이은숙은 끝까지 모든 걸 친딸인 서수연 탓으로 돌리기에만 급급하다.
미련하게 그런 이은숙에게 작게나마 기대를 했던 서수연은 이로써 희망의 불씨를 태워 버렸다.
눈 앞의 엄마는 친엄마라기엔 많이 낯설다.
자길 안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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