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4장
아이들 역시 엄마의 수고스러움을 헤아린 듯 금세 조용해졌다.
다은이가 고개를 이리저리 갸우뚱거리며 애교를 부렸다.
“그럼 아빠, 저 아저씨들더러 더는 우리 안 따라다니게 하면 안돼?”
허태윤은 뒤에 있는 세 명의 경호원들에게 턱을 까딱였고 그제야 그들은 멀찌감치 자리를 비켜섰다.
그제야 해방을 받은 아이들......
다은이가 이번엔 도준이를 위아래로 유심히 살폈다.
“오빠 다친 데는 괜찮아? 안 아파?”
도준이가 고개를 저으며 의젓하게 다은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아빠 엄마가 제때에 구해줘서! 이 정도는 일도 아니지!”
“그럴 줄 알았어! 도준이 형아가 최고로 용감해! 그래서 무사히 돌아올 줄 알았다고!”
“이젠 그런 일 없을 거야 형아, 우리 한 가족 딱 붙어서 지내자!”
서로 한마디씩 주고받는 아이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고연화는 다가와 허태윤에게 손깍지를 끼며 오래도록 바래왔던 순간을 만끽했다.
“오빠, 언니! 우리 이젠 들어가자! 할아버지, 할머니 아직도 기다리셔!”
“그래.”
허윤진의 귀띔에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간 고연화와 허태윤은 이제야 비로소 사건의 전말에 대해 제대로 얘기할 수 있게 됐다.
그 뒤엔 강현월과 소피아의 최후까지 곁들여 설명했다.
할머니는 한참이나 소피아와 강현월을 나무라더니 더는 재수 옴 붙게 하지 말자며 둘 말은 입 밖에서 꺼내지도 않으셨다.
“연화야, 이젠 태윤이도 돌아왔고 위기들도 사라졌는데 할머니 생각엔 우리 집도 분위기 좀 띄웠으면 해! 너랑 태윤이 그땐 급해서 어쩔 수 없었으니까 결혼식 다시 한 번 올리는 게 어떠니!”
아빠 엄마가 결혼식을 한다는 말에 옹기종기 모여있던 꼬맹이들이 먼저 반응했다.
“우와! 짱이다! 나도 아빠 엄마 결혼식 볼 수 있게 됐어!”
시원이도 박수를 짝짝 쳤다.
“난 그럼 화동할래!”
“나도 화동!”
“그럼 난 아빠 들러리!”
허윤진이 피식 웃으며 도준이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이 바보, 넌 너무 어려서 아빠 들러리는 못해!”
“읏......그런가?”
허태윤은 고연화의 허리에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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