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8장
고연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아주머니!”
이젠 어떻게 할지 감이 잡힌다.
사람은 인생의 대부분 시간을 한 차례의 감정과 관계에 얽매여 평생 기뻐하기도, 평생 후회하기도 하지.
누구든 자신의 감정 문제를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고연화 스스로도 마찬가지......
병실로 돌아갔을 때, 모영연은 벌써 잠에서 깨 있었다.
침대에서 내려온 그녀는 인하의 이불을 잘 덮어주며 다정하게 잔머리를 쓸어넘겨줬다.
월이도 이 나이 때 곁에 있었더라면 걱정 하나 없이 밝게 컸을 텐데......
한창 울적해하고 있을 때, 병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린 모영연은 금세 얼굴이 환해졌다.
“월아!”
고연화는 웃으며 품에 안은 도준이를 내려줬다.
“도준이 착하지? 가서 아주머니랑 만두 먹고 있어!”
엄마가 옆에 있어 더는 무서울 게 없었던 도준이는 쫄래쫄래 양서희에게로 달려갔다.
“엄마, 왜 벌써 깼어? 아주머니한테 듣기론 어제 잘 자지도 못했다는데!”
모영연이 일부러 태연하게 웃음 지었다.
“괜찮아, 그냥 악몽을 꿨을 뿐이야.”
고연화도 아직은 꼬치꼬치 캐묻지 않았다.
“그럼 이거 드셔! 아주머니가 사오신 만둣국!”
모영연은 딱히 배가 고프지도 않았지만 그저 이 시간이 소중해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테이블에 곤히 잠든 인하 빼고 다들 옹기종기 모여앉았다.
양서희는 고연화를 대신해 도준이에게 만두를 먹여줬다, 연화더러 엄마와 얘기라도 편히 나눌 수 있게.
엄마가 괜히 입맛이라도 잃을까 말을 아끼던 고연화는 모영연이 그릇을 비우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엄마, 사실 나 그동안 강씨 집안 간 적 있어.”
모영연은 젓가락을 든 손을 덜컥 멈추더니 충격과 불안에 빠진 눈빛으로 딸을 올려다봤다......
그저 딸을 걱정시키기 싫어 억지로라도 먹고 있던 건데 갑자기 그 집안 얘기가 나올 줄이야.
월이가......거기에 간 적이 있다니?
고연화가 만둣국을 슬슬 저으며 느릿느릿 말했다.
“일이 있어서 몇 번 갔었어. 그땐 내가 강만월이라는 것도 다들 몰랐거든. 그 뒤에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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