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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7장

거기다 후처인 하선빈과는 감정이라곤 없이 침대마저 따로 썼다지. 그렇다 해도 엄마를 배신하고 믿어주지도 않고 그동안 떠돌게 하며 줬던 상처를 무마하진 못할 거다...... 그럼에도 양서희가 한 말은 고연화의 뇌리에 선명하게 박혔다. 관계에서의 이해득실은 제3자가 아니라 당사자가 그 가치를 판단하는 거라던 말. 마치 허태윤을 기다리던 자신의 모습과도 같다. 그땐 다들 기다릴 가치도 없다며, 바보 같다고 혀를 끌끌 찼지만 정작 고연화는 끄떡 않고 3년이라는 시간을 견뎌냈다. 고연화가 멍하니 생각에 잠겼을 때, 양서희는 벌써 아침밥을 다 사놓은 뒤였다. “연화야, 만두 종류가 하나 뿐이라서 너랑 애 것도 샀어. 이거 먹지?” 정신을 차린 고연화가 떨떠름하게 답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인사를 뭐하러 해, 무슨 산해진미도 아니고! 가자, 이젠 엄마도 깼을 테니까 같이 가서 아침 먹어! 엄마도 너 보면 한결 기분 좋아지실 거야! 악몽에서 깨고서도 네 얘기만 하더라, 새벽 시간이라서 너 깰까 봐 연락하고 싶은 것도 꾹 참고!” 고연화가 생긋 웃으며 양서희를 바라봤다. “아주머니 감사드려요, 아주머니는 정말 엄마한테 없어선 안 되는 좋은 친구세요! 그동안 아주머니가 곁에서 힘이 되어주시지 않았더라면 엄마 혼자서 얼마나 쓸쓸했을지 모르잖아요!” 양서희가 포장 주머니를 건네주며 고연화의 어깨를 다독였다. “곁에 있어준다는 건 일방통행이 아니야, 연화 넌 내가 다친 연이 보살펴 주는 것만 봐서 그렇지, 내가 시련 당하고 힘들었을 때 연이가 얼마나 힘이 돼줬다고! 그러니까 당연한 거야!” 고연화는 그런 순수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두 사람이 서로에겐 행운이라 생각했다. “가자 이젠! 아들내미 배고픈가 봐, 저 초롱초롱한 눈빛 좀 봐!” 도준이는 아까부터 만두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그 향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그걸 양서희에게 딱 걸린 아이는 고연화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으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고연화가 피식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바보야, 아주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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