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6장
다시 눈을 떴을 때, 고연화는 벌써 병원 침대에 누워있었다.
눈을 찌르는 불빛에 고연화는 금세 식은 땀을 흘리며 웨쳤다.
“도준아!!!”
흐릿한 시야 속, 누군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귓가에 속삭이는 게 들렸다.
“괜찮아, 이젠 괜찮아......”
들쑥날쑥하던 호흡을 가까스로 고른 고연화는 그제야 비로소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윤혜영, 육호중, 유영 그리고 강준영, 강찬양과 그들의 아버지 강명훈까지.
다들 가슴 아프고도 안타까운 눈빛으로 고연화를 쳐다보고 있었다......
자신을 안아 다독여준 건 허태윤이었다.
“도준이는?”
고연화가 벌렁이는 가슴을 안고 또 한번 눈시울을 붉혔다.
그 모습에 허태윤이 다정하게 말했다.
“도준이는 별일 없어, 이젠 깼고. 선생님이 구해내셨으니까 걱정 마.”
고연화는 일부러 자신을 안심시키기 위해 그가 거짓말을 한다 여겼다.
“지금 어디 있는데? 가서 볼래!”
막 침대에서 내려오려는 고연화를 허태윤은 막지 않았다.
행여 급한 마음에 넘어지기라도 할까 팔을 붙잡고는 말했다.
“천천히! 신발부터 신어!”
남자는 몸을 굽혀 앞에 신발을 놔주며 말했다.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허태윤이 그렇게는 보내주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기에 고연화는 할 수 없이 신발부터 신었다.
“어디야! 얼른 나 데리고 가줘!”
“가자, 지금 가. 도준이 소아과 병동에 있어, 할아버지 할머니랑 윤진이도 같이.”
고연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허태윤의 손을 잡고 병실을 나섰다......
남은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두 사람의 뒤를 따라나서지 않았다.
강찬양은 존경심에 그득 차 한숨을 푹 쉬었다.
“우리 누나 진짜 대단해, 사실 도준이 누나랑은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인데 저렇게까지 급해 하잖아......다른 그 누나는 되려......”
강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강현월을 찾는 대신 함께 동행했던 그 남자를 잡아 들였다.
그를 심문한 결과, 지금은 이 일의 주범이 강현월이라는 사실이 거의 확실해졌다.
강현월은 또 어디로 도망쳤는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