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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5장

그렇게 고연화에게서 양아들을 가로채 오기로 결심했다. 허씨 집안에서 도준이를 거뒀다는 건 아이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니 아이만 손에 넣는다면 모든 게 해결된다. 더우기 중요한 건 도준이가 곁에 있으면 허태윤과의 사이도 여전히 회복될 희망이 있다는 것! 그런데 이걸 어쩌나, 겨우 몇 번 찼다고 숨이 끊어졌으니! 강현월이 아이의 시체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와 그녀를 깜짝 놀래켰다. 산에 웬 개가? 아니면 늑대인가? 젠장, 몸에 지닌 무기도 없는데...... 결국 주위를 두리번대던 강현월은 냅다 아래로 뛰기 시작했다. 개든 늑대든 일단 도준이 저 자식부터 먹어치우게 해야지! 소리는 점차 가까워져 갔고 이내 경찰견 몇 마리가 달려와 아이를 향해 미친 듯이 짓기 시작했다. 그 뒤를 따라오던 고연화는 걸음을 빨려 앞으로 다가가다 도준이를 보는 순간, 엎어지듯 무릎을 꿇으며 아이를 흔들어 깨웠다. “도준아! 도준아, 엄마야! 엄마 왔어! 일어나 봐!” “도준아! 눈 좀 떠 보라니까! 엄마가 도준이 구하러 왔어!” “도준아......” 작은 몸을 아무리 흔들어도 아이는 미동조차 없었다.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며 코 끝에 손을 댄 고연화는 마지막 희망마저 잃고는 크나큰 충격에 빠져 그만 정신을 잃고 만다. 쓰러진 고연화를 붙잡은 허태윤은 아이의 코에 손을 갔다 대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뭐합니까 의료팀! 얼른 애부터 구하세요!” 경찰들과 함께 온 의료팀이 부리나케 달려와 응급조치를 진행했다...... 눈 앞의 상황이 모두 강현월의 짓임을 알아챈 강찬양은 두 눈을 의심했다. 아무리 그래도 입양해 온 제 자식인데, 어떻게 그 작은 목숨을! 고작 얼마 전에 봤을 때까지만 해도 동생들과 어우러져 놀던 아이가 지금은 저런 비극을 맞이했다. 침착하게 주위를 둘러본 강준영은 허씨 집안 사람들에게 계속해 의심 갈만한 용의자를 찾아나서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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