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2장
협조를 해주지 않는 아이의 모습에 강현월은 웃음기를 싹 거두고 으름장을 놨다.
“셋 센다, 그때까지 고개 안 들면 화낼 거야! 하나, 둘......”
셋이 입 밖에 나오기 전에 도준이는 가까스로 고개를 들어 겁에 질린 눈빛으로 강현월을 올려다 봤다.
도준이의 악몽인 여자다.
당시, 끊임없이 도준이의 몸에 화풀이를 했던 여자.
너무 어려서 자세한 건 기억나지 않으나 몸이 먼저 반응하며 두려움이 몰려온다.
고분고분 고개를 드는 아이를 보자 강현월은 다시금 유해진 표정을 하고 우리 안으로 손을 뻗어 도준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이래야 착한 어린이지! 이래야 엄마 아들이지!”
머리칼을 쓸어넘길 때마다 도준이의 몸은 경직되어 갔다, 당장이라도 목을 졸릴 것만 같은 기분에......
“아가, 왜 그런 눈으로 엄마를 봐? 도준이는 엄마 생각 안 했어?”
강현월의 소름 돋는 웃음에 도준이의 두 눈엔 두려움의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말도 하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는 모습에 또 못마땅해진 강현월은 갑자기 한 손으로 도준이의 머리채를 잡았다.
“묻잖아! 엄마 생각했냐니까! 말하라고!”
그 목소리는 따뜻하긴 커녕 위협으로밖엔 들리지 않았다.
놀란 도준이는 눈물을 주륵 흘리면서도 감히 소리내 울 엄두는 내지 못했다.
엄마는 어디 있지, 언제면 와줄까......
고연화 생각 뿐이던 아이는 얼마 가지도 못해 결국 와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으앙......흑......흐윽......엄마......”
도준이가 부른 건 고연화다.
그건 가장 두려운 상황에 본능적으로 나오는 단어였으나 강현월은 그게 자신을 부르는 건 줄로 단단히 착각한다.
강현월이 또다시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래 이거지! 엄마 여기 있어! 내 새끼, 울지 마 뚝!”
머리채를 잡고 있던 강현월의 손이 이번엔 눈물을 닦아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도준아! 엄마가 그동안 얼마나 비참하게 살았는지 알아? 착한 아들이 엄마 대신 복수해 줘야지!”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모르겠고 도준이는 그저 두려움만 점점 커져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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