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1장
누군가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도준이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장작불 옆에 웬 남자가 도준이를 보며 씨익 웃었다, 소름 돋는 무서운 표정을 하고.
한 10초나 지났을까, 도준이는 그제야 지난 일이 떠올랐다.
“그......그 풍선 팔던 아저씨!”
40대 정도 돼보이는 남자는 꺼슬꺼슬한 수염과 칠칠치 못한 차림으로, 뇌리에 박히는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도준이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알아봤던 거다.
그날, 정원 뒷편에 있던 울타리를 사이 두고 말도 많이 했는데......
“이야! 날 기억하네! 근데 어쩌나, 이젠 너한테 줄 풍선이 없다?”
위험한 기운을 느낀 도준이가 우리 구석에 몸을 웅크렸다.
“나.....나 왜 여기로 데리고 왔어요? 뭐 하려는 건데요?”
겁에 질린 아이의 모습에 남자는 더욱 환하게 웃었다.
“겁 먹지 마! 아저씨는 너 다치게 안해! 엄마가 여기 데리고 오라고 한 거야! 엄마가 너 엄청 보고 싶어 하거든!”
“거짓말 하지 마요! 우리 엄마는 내가 보고 싶으면 집에서 언제든지 볼 수 있다고요! 이런 무서운 데가 아니라! 대체 왜 이래요 아저씨!”
남자가 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거짓말이긴, 이따가 엄마 오면 너도 알 거야!”
확신에 찬 남자의 말에 도준이도 잠시 망설였다.
설마 진짜 엄마가 아저씨더러 날 여기까지 데려오라고 한 건가?
근데 왜! 으스스한 동굴에다가 우리에까지 가두고!
혹시.....엄마가 서프라이즈라도 하려는 건가? 그래서 먼저 놀래키려는 건가?
막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바깥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도준이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그게 엄마이길 간절히 바랬다.
허나, 무성한 입구의 잡초들을 걷어내고 나타난 건 고연화가 아니라 도준이의 악몽인 그 여자였다.
저 여자가 왜......
남자는 여자를 보자마자 다가가 부축해주려 했고 여자는 그런 남자에게 손을 휘휘 저었다.
“왜 이래! 비켜, 나 만지지 말고!”
남자는 화를 내긴 커녕 히죽히죽 웃기만 했다.
“애 데리고 왔어! 목숨 걸고 했는데 약속한 액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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