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9장
후다닥 달려온 허윤진은 보이지 않는 도준이와 발을 동동 구르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고 상황 파악을 할 수 있었다.
“할머니, 대체 무슨 일인데? 도준이 잘 있더니 왜 잡혀 갔어! 혹시 데리고 밖에 나간 거야?”
“아니, 아니야! 이젠 나이도 먹고 힘도 없어서 그럴 엄두도 못 내지! 저녁 먹고 너희 할아버지랑 같이 애들 데리고 마당에서 바람 쐬다가 풍선 파는 장사꾼이 지나가길래......애들이 자꾸만 사달라고 하지 뭐니! 오 집사더러 사라고 했더니 기어코 제 눈으로 보고 고르겠다 그러고. 누가 알았겠어, 계산하려는 찰나에 그 풍선 팔던 남자가 도준이 데리고 도망갈 줄은!”
풍선 파는 남자?!
그 남자가 또!
자꾸만 아이들 주위를 맴돌던 남자를 몇 번이고 봤기에 고연화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인들에게 각별히 신경 쓰라고, 특히 그 풍선 파는 남자는 곁에도 가지 말라고 당부했는데 하필이면 할아버지, 할머니와 오 집사에겐 그 말을 깜빡했던 거다.
늘 곁엔 하인들이 따라다니기에 그랬던 건데......
허태윤이 3년 만에 돌아오니 다들 흥분해 경계심을 허물어 뜨렸던 것.
보아하니 남자는 애초에 도준이를 타깃으로 삼은 모양이다.
근데 왜? 도준이에게 무슨 원한이 있어서?
허윤진도 뭔가 떠올랐는지 입을 떡 벌렸다.
“으아! 그 풍선 파는 남자! 언니가 전에 그 사람 조심하라고 몇 번이고 말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는 몰랐구나! 오늘 오후에 데이트 가는 게 아니었어, 어떡해? 도준이 납치됐나 봐 흐으윽......”
허태윤은 고연화를 꽉 붙잡아 준 뒤, 침착하게 물었다.
“신고는 하셨어요?”
허윤진도 덩달아 물었다.
“아 맞다, 신고했어 할머니?”
신고라는 말에 할머니는 더욱 서럽게 울며 차마 입을 떼지 못했다.
그나마 침착하던 할아버지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방금 신고하려는데 집전화로 전화가 왔어, 신고하면 평생 애 못 만나게 할 거라고!”
위협까지, 이건 분명 유괴다.
고연화가 정신을 번뜩 차리고 다급히 물었다.
“그 쪽에서 얼마나 달라고 했는데요?”
얼마가 되든 돈으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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