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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8장

모영연도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은 채 미안하고도 고마운 마음으로 양서희를 바라봤다...... ...... 병실 밖. 살짝 열린 문 틈 사이로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고연화와 허태윤이 서로를 마주봤다. 양서희라는 사람에 대해 그들도 이젠 믿음과 존경이 생겼다. 역시, 엄마랑 절친이 되신 건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구나. 그때, 고연화의 휴대폰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발신자가 할머니인 걸 허태윤에게 보여주자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받아 봐!” 아마 늦게까지 오지 않는 둘이 걱정이 되시어 어디 있느냐 물으시려는 거겠지. 오늘은 안 들어간다며 말하려기도 바쁘게 할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화야, 태윤이랑 지금 어디 있니? 얼른 와! 크......큰일 났어!” 그 말에 두 사람은 동시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할머니, 무슨 일인데 그러세요!” 할머니가 다소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도준이가......도준이가 웬 낯선 남자한테 잡혀갔어! 사람 보내서 찾으라고 했으니까 얼른 들어와! 아직도 소식이 없어서 나랑.....네 할아버지도 뭘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도준이가 잡혀 갔다니?! 고연화는 벌떡 일어나 곧장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엄마로서의 본능 때문인지 그저 당장이라도 직접 가 찾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덩달아 급해진 허태윤은 그러면서도 뒤따라가 침착하게 고연화를 타일렀다. “일단 진정해! 우리 지금 당장 갈 거니까!” 벌써 손바닥이 땀으로 흥건해진 고연화다. 도준이......도준이한테 별일 없어야 할 텐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도 아니고, 왜 숨 고를 틈을 안 주는지! 겨우 허태윤이 돌아온 지 이틀도 안돼 이번엔 도준이가 잡혀갔단다. ...... 그들은 불과 30분 만에 집에 다다랐다. 차에서 내려 달려 들어가다 막 밖에서 들어오던 허윤진과 마주쳤다. “오빠! 언니! 두 사람도 방금 왔어? 도준이 찾았대?” 고연화는 대답할 겨를도 없이 부리나케 안으로 뛰어갔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초조하게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고 우빈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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