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8장
제 남편 성격을 양서희가 모를 리 없었다.
먼저 사과하게 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겠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설득해보고 싶다.
“형중 씨! 당신도 알잖아, 그동안 태윤이 곁에 묶어둔 게 분명 소피아 잘못이라는 거! 제 와이프도 있고 자식까지 있는 태윤이를 억지로 떨궈놓은 건 소피아지! 아무리 둘러대도 결국 우리 집안이 잘못한 건데 사과하는 게 뭐 어때서!”
토니안이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말했다.
“그렇다 쳐도 사과는 어림도 없지! 나한테 되갚아줄 거라며? 그럼 어디 와보라고 해! 난 무서울 거 없으니까!”
“여보......사이에 낀 내 입장은 생각 안 해봤어? 굳이 이렇게 얼굴 붉혀야만 속이 후련해? 나랑 연이 둘도 없는 친구라는 거 당신이 제일 잘 알잖아!”
토니안은 끝까지 그까짓 위엄을 내려놓지 못한 채 입을 꾹 다물었다.
묵묵히 서있던 인하가 갑자기 달려와 아빠에게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해보였다.
“메롱 메롱!”
움찔 놀란 토니안이 못마땅해하며 물었다.
“인하야, 너 뭐하는 거야? 너까지 아빠 비웃어?”
인하가 팔짱을 척 끼고는 말했다.
“비웃는 게 아니라 업신여기는 거지!”
“뭐가 어쩌고 어째? 감히 아빠를 업신여겨!”
노발대발하는 토니안 앞에서 인하가 턱을 치켜들었다.
“그래! 아빠 업신여긴다 왜! 아빠는 같은 실수 또 반복하고 뉘우칠 생각도 없고 자존심 못 내려놔서 사과도 안 하려고 하잖아!”
얼굴이 한껏 일그러졌지만 토니안은 단 한마디도 반박할 수가 없었다.
인하가 말을 이어갔다.
“아빠, 난 사실 아빠 존경할 때가 훨씬 많아! 근데 사리분별도 못하고 소피아만 감싸는 건 존경할 게 못 되던데! 심지어 밉기까지 해! 아빠가 잘못한 일인데도 끝까지 연화 언니랑 준협이 오빠한테 사과 안 하면 나도 더이상 아빠랑 말 안 섞을 거야! 이런 아빠 있다는 거 인정하기도 싫고! 어차피 아빠도 소피아만 챙기지, 나한테 관심도 없잖아!”
말을 끝낸 인하는 쿨하게 돌아서 한때 지냈던 제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극독의 수치심이 토니안의 결단을 흔들리게 만들었다.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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