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42장
여자에겐 손도 안 대는 남자가 분에 겨워 한 발길질의 위력은 상당했다.
소피아도 이번엔 제대로 나뒹굴며 바닥에 엎어진다.
모든 게 예상을 벗어났다.
더는 잃을 것도 없는 바에 절대 둘이서 잘 지내게 내려버둘 순 없지!
“그럼 같이 지옥이나 가자!”
다친 데는 없는지 고연화를 살피던 허태윤의 뒤로 소피아가 급작스레 작은 병 하나를 꺼내들었다.
정체불명의 액체로 가득 찬 병뚜껑을 연 소피아는 곧장 그걸 고연화에게 뿌려댔다.
손쓰기엔 늦었다 생각한 허태윤이 어쩔 수 없이 고연화를 품에 꽈악 안고 계단으로 굴러 떨어진다.
사방으로 떨어진 액체는 바닥에 닿으며 하얀 기포를 형성했다......
첫 시도에 실패한 소피아가 다시 한번 액체를 뿌리려던 찰나.
뻥!
문을 차고 들어온 경찰들이 소피아를 단숨에 제압했다.
“움직이지 마!”
“손에 있는 거 이리 내!”
“도망칠 생각 마라!”
간 떨어지는 섬뜩한 상황이 일단락 되고, 그제야 몸을 일으킨 허태윤은 품에 안고 있던 고연화를 내려다봤다.
“괜찮아? 다친 덴 없어?”
늘상 덤덤하던 고연화도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소피아가 가만 있을 리 없다는 건 알았지만 공공장소에서 그토록 치명적인 염산을 뿌려댈 줄이야.
미리 신고했어서 다행이지!
제압 당하고 나서도 아우성을 지르던 소피아는 병원 질서 유지를 위해 곧장 강제 이송 조치가 됐다.
경찰 하나가 아래로 내려와 허태윤과 고연화에게 말했다.
“두 분 같이 서로 가주시죠, 진술서 작성해야 해서요.”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은 고연화를 일으켜 세운 허태윤이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며 경찰에게 말했다.
“지금은 안 될 것 같습니다, 제 와이프가 많이 놀라서요. 연락처 남겨 주시면 다시 데리고 가겠습니다.”
경찰이 명함 한 장을 건네줬다.
“네, 그럼 사흘 안에 연락 주십시오.”
한바탕 소동이 끝난 뒤, 허태윤은 고연화의 등을 쓸어내리며 이마에 맺힌 식은 땀을 닦아줬다.
“괜찮아, 이젠 별일 없을 거야.”
코를 찌르는 염산 냄새를 맡으며 무심결에 남자의 팔뚝을 보니 소매에 염산이 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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