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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4장

이젠 숙녀가 아님에도 득달같이 들이대는 남자의 말에 고연화는 얼굴이 빨개져선 그의 가슴팍을 퍽퍽 쳤다. “좀 체면 있게 굴지?” 허태윤이 기막힌 듯 실소를 터뜨렸다. “내 와이프 앞에서 뭐하러 체면을 차려?” “아 좀! 걱정 시키지 말고......” “뭐가 걱정 되는데?” 고연화가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꾸역꾸역 말을 이어갔다. “다리 다 나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아직 격렬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게......” 허태윤이 실눈을 뜨고 고연화의 이마에 붙은 잔머리를 쓸어넘겨줬다. “나 안 보고 싶었어?” “보고 싶었지. 그래도 우리한텐 남은 게 시간이잖아.” 그렇게 한참을 말없이 지켜보던 남자는 더는 고연화를 괴롭히지 않고 그 옆에 누워 손깍지를 꼬옥 꼈다. “그래, 남은 게 시간이지.” 그날 저녁, 예비 사위인 서명진과 그들은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북적거리고 화기애애한 저녁 식사를 했다. 머지 않은 곳에서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소피아를 눈치채지 못한 채. ...... 허태윤이 서재에서 밤 늦게까지 밀린 업무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고연화는 벌써 네 아이들과 함께 잠에 들어있었다. 조용히 다가간 허태윤은 차버려 땅에 떨어진 이불을 다시 아이들에게 잘 덮어준 뒤, 침대 맡으로 와 곤히 잠든 고연화의 볼을 어루만졌다. 3년을 어떻게 지내왔을지 충분히 예상이 갔다. 어떻게 해야 그동안의 부재를 채워줄 수 있으려나. 그의 숨결을 느꼈는지 부시시 눈을 뜬 고연화가 어렴풋이 그를 바라봤다. “끝났어?” 한껏 잠긴 목소리는 금방 단잠에서 깬 귀여운 어린 아이 같았다. 허태윤이 결국 참지 못하고 볼을 꼬집었다. “응, 계속 자!” 고연화는 미련이 남았는지 두 팔을 남자의 목에 감싸고 말했다. “애들이 아직은 나 찾을 때라서, 당분간은 서재에서 자도 될까?” 아무리 소유욕 강한 허태윤일지라도 어찌 제 아이들과 자리 싸움을 하랴. 허리 숙여 뽀뽀를 한 허태윤이 아쉬운 척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신혼생활도 못 했는데 애부터 생긴 걸 어쩌겠어!” 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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