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3장
“......”
멍하니 앉아있던 허윤진과 서명진은 눈치 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드디어 허태윤은 고연화를 안아들고 척척 계단을 오른다.
고연화는 내키지 않으면서도 발버둥을 치진 않았다.
어차피 그럴 수록 이 남자가 더 난감하게 만들거라는 걸 잘 알아서다.
다정한 오빠와 언니의 뒷모습을 보며 허윤진은 또 한번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오빠가 돌아왔다! 무려 3년 만에!
이때, 서명진이 휴지를 건네주며 말했다.
“그만 울고 닦아, 화장 다 지워질라.”
허윤진이 입을 삐죽 내밀고 풀이 죽어 물었다.
“우리 오빠도 막 뭐라고 하는데 명진 선배도 내가 이러는 게 성가시고 그래?”
피식 웃던 서명진은 또 허윤진이 쓸데없는 생각을 할까 대신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바보야! 내가 왜 널 성가셔 하겠어?”
“보지 마, 화장 다 지워져서 못생겼으니까.”
“귀여운데, 고양이 같이.”
허윤진의 두 볼이 발그스레해진다.
“또 놀릴래! 아 참, 방금 우리 오빠 언니랑 무슨 얘기 했어? 오빠 어떻게 왔는지는 말했고?”
“아니, 자세한 얘긴 안 했어. 대신 내가 너에 대한 마음을 네 오빠 앞에서 표현하긴 했지.”
“뭐......뭐라고 했는데?”
서명진이 두 손으로 허윤진의 얼굴을 감싸쥐었다.
“난 진심이라고, 너랑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다고.”
“그럼 우리 오빠는 뭐라고 했는데?”
“어 그게......너희 오빠가 날 그닥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모양이더라고. 별다른 말도 없었어.”
허윤진이 그의 목에 팔을 감싸고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괜찮아! 오빠는 어차피 우리 언니 말 들을 거니까!”
“방금 연화 선배도 그렇게 말했거든. 다른 가족 분들이 동의하시려나 모르겠네.”
“반대한다 해도 난 결혼할 거야! 근데 언니가 있는 한 안될 것도 없어! 특히 우리 오빠는 언니 앞이라면 꼼짝도 못 하거든!”
꼼짝을 못 한다?
“음, 난 모르겠던데!”
“차차 알게 될 걸! 우리 오빠 다른 사람들 앞에선 무섭게 굴어도 언니 몇 마디면 그대로 꼬리 내리는 사람이야!”
“그럼 다행이다!”
......
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