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2장
그 질문은 천하의 허태윤마저 입을 꾹 다물게 만들었다.
고연화 역시 은근히 그의 대답을 기다리는 모양이다.
전례없는 압박감을 느낀 허태윤이 입을 뗐다.
“나야 당연히 연화 모든 게 다 좋지.”
“저도 그렇습니다! 윤진이랑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고요.”
뭐라 반박할 여지가 없는 대답이었다.
고연화는 누군가에게 말문이 막혀 난감해 하는 허태윤의 모습이 처음인지라 피식 웃으며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만해! 둘이 서로 좋다는데 오빠라는 작자가 왜 끼어들어!”
허태윤이 손으로 고연화의 허리를 꾹 꼬집었다.
“넌 저 후배 마음에 드나 봐?”
기막히지, 기억을 되찾으니 질투가 전보다 더 심해졌다.
이때, 허윤진이 위에서 달려내려오며 소리쳤다.
“오빠아아!”
처절한 목소리와 함께 눈물이며 콧물까지 주륵주륵 흘러내리는 허윤진이다.
방금 전, 방으로 가 문을 두드렸는데도 전혀 인기척이 없어 다시 아래로 내려오려다 소파에 앉아있는 허태윤을 보게 됐던 거다.
한달음에 달려온 허윤진은 곧장 허태윤에게 와락 안겨 엉엉 울기 시작했다.
“오빠! 내가 그동안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으어엉......드디어 왔구나!”
예전대로라면 이렇게 안길 엄두조차 못냈다.
아무리 동생 잘 챙겨주는 오빠라 할지라도 이복 남매인지라 그리 가깝게 지내진 않아서였다.
지금은 만사 제쳐두고 눈 앞의 이 사람이 진짜 오빠가 맞는지 확인하는 게 급선무다.
허태윤은 미간을 찌푸리고 그런 동생의 등을 툭툭 쳤다.
“다 큰 애가 질질 짜고 이래! 너더러 눈물 콧물 닦아내라고 옷 갈아입은 줄 알아!”
“......”
어디 저런 오빠가 다 있나.
“......”
서명진도 어이없긴 마찬가지다.
허윤진은 그런 무뚝뚝한 오빠가 익숙한지 팔소매로 눈물을 스윽 닦아냈다.
“오빠! 어떻게 왔어 여기까지? 소피아 그 여자한테 잡혀 있었잖아.”
허태윤은 긴 팔을 쭉 뻗어 휴지를 뽑더니 동생의 눈물 자국이 남겨진 셔츠를 닦아내며 짤막하게 답했다.
“말하자면 길어.”
허윤진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
“아무튼 무사히 왔으면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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