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2장
남자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아이의 아버지를 흘겨보기만 했지만 그는 되려 온 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이 사람은......누구지?
누군데 눈만 마주쳐도 식은 땀이 나!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고연화에게로 시선을 옮긴 남자는 한기 서린 눈빛은 온데간데없이 두 팔을 살짝 벌렸다.
“나 안 보고 싶었어?”
반면 고연화의 눈은 한껏 어두워졌고 말투도 영 달가워 보이지 않았다.
“어디서 온 거야? 왜 답장 안해?”
우두커니 서있는 고연화에게 다가간 남자는 긴 팔로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 품에 안기더니 어깨에 턱을 지그시 대고 말했다.
“휴대폰 버렸어. 어제 공항에서 빠져나온 뒤론 처리할 일이 있었거든. 미안해, 내가 또 늦었지.”
고연화의 목소리는 어느새 떨려오고 있었다.
“미친놈! 난 또......”
진짜 말 한마디 없이 가버린 줄 알았잖아!
남자는 그런 고연화의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한 듯 그녀를 품에 안고 다독여줬다.
“이젠 어디도 안 가, 곁에만 있을게.”
3년, 자그마치 3년을 기다린 포옹이다.
두번 다신 꿈도 꾸지 못할 줄 알았는데......
아직도 꿈인지 생시인지 어안이 벙벙하다.
꿈에서 깨면 또다시 사라져버릴 것만 같아......
“어이! 다 보는 앞에서 끌어안고 뭐하는 짓이야? 얼른 말 좀 해보지, 내 차들은 왜 박았냐고!”
남자의 기세에 눌리긴 했으나 아이의 아버지는 차를 박살낸 게 여전히 분에 겨운 모양새다.
그의 쩌렁쩌렁한 음성에 허태윤과 고연화는 살짝 떨어져 동시에 고개를 틀었다......
허태윤이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품에 안겨있는 고연화에게 물었다.
“뭐하는 놈이야?”
전투 태세를 진작에 거둬들인 고연화가 남자의 허리를 감싸고 투덜거렸다.
“저 사람이 나 괴롭혔어! 저 집 아들이 우리 도준이 괴롭혔고! 그냥 때리면 돼!”
허태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정하게 답했다.
“그래, 맞을 짓 했으면 때려야지.”
자신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꼭 붙어있는 두 사람에게 화가 잔뜩 난 남자다.
“야! 내 말 안 들려? 난 한시가 아까운 몸이라고!”
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