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0장
차 안, 두 부자를 본 도준이는 금세 죄책감에 빠져 미간을 찌푸렸다.
당장 차에서 내려 스스로 자초한 일에 책임을 지려는 순간......
손잡이에 손이 닿자마자 시원이와 다은이가 힘껏 도준이를 잡아당겼다.
“형아, 내리면 안돼!”
“오빠, 엄마가 당부한 거 잊었어? 엄마 말 들어야지!”
“그래도......”
이게 다 자기 때문에 생긴 일인데, 그래서 저 사람들이 엄마 괴롭히려는 건데.
“그래도는 무슨! 우린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면 돼!”
“오빠, 말 듣자 우리!”
그제야 도준이는 제자리로 돌아와 지켜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한편, 고연화는 홀로 차분하게 두 부자를 마주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토록 날 찾아 헤맨 이유가 뭡니까?”
다 알면서도 묻는 고연화에게 남자가 눈을 부라렸다.
“이유가 뭐냐고? 그쪽 아들이 우리 아들 때려서 연약한 마음에 상처를 줬잖아! 우리 아들 며칠 내내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살도 쏙 빠졌다고! 내 요구는 하나, 오늘 당신 아들더러 무릎 꿇고 사과하게 해!”
고연화가 눈썹을 치켜들었다.
“싫다면요?”
“그럼 그쪽이 대신 꿇던가!”
기가 막혀 헛웃음이 나왔다.
“웃기시네요 참! 첫째, 댁네 아들이 살이 쏙 빠졌다는데 전 전혀 모르겠고요! 둘째, 어린 애를 그런 식으로밖에 못 가르칩니까? 이래서야 애가 커서 뭐가 되겠어요? 그쪽같은 건달이나 되려나?”
남자가 노발대발하며 소리를 질렀다.
“누구더러 감히 건달이래! 죽고 싶어!”
무서울 게 없던 고연화가 콧방귀를 뀌었다.
“당신한테 하는 말이잖아! 지금 하는 이 짓이 건달짓 아니면 뭔데? 어느 누가 잠복해서까지 사람 앞길을 가로막지?”
“이......이 빌어먹을 년이! 혼자 애 셋 키우는 게 딱해 보여서 기회 한번 주려고 했더니 적반하장이네 아주! 아들더러 무릎 꿇고 사과만 하게 하라는데도 싫다니까 이젠 나도 안 봐줘!”
고연화가 태연하게 팔짱을 꼈다.
“아 그러세요? 그럼 두고 보겠습니다!”
남자가 팔을 들어 손가락을 탁 튕겼다.
“다 내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차량에선 싸움 좀 하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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