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3장
말을 끝낸 꼬마는 그렇게 폴짝폴짝 뛰며 엄마 손을 잡고 나가 버렸다......
방에 남겨진 건 고연화와 모영연 두 사람 뿐.
모영연이 먼저 다정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월이 넌......엄마 기억 안 나지?”
고연화는 그저 묵묵히 엄마를 바라보기만 했다.
모영연이 자책하듯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갔다.
“엄마가 미안해. 우리 딸 혼자 떠돌게 해서, 이제야 찾아 와서......”
서럽게 눈물 흘리는 엄마를 보며 덩달아 눈시울을 붉히던 고연화는 팔목에 감겨진 붕대를 보고는 물었다.
“어쩌다 다치셨어요? 심한 거 아니에요?”
멈칫하던 모영연이 상처를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니, 별 거 아니야!”
다시 눈꺼풀을 들어 복잡하고도 시큰한 마음으로 엄마의 눈을 마주했다.
이젠 어린 애가 아니니 아무렇지 않게 품에 안기는 것도 어렵겠지......
“그저께 사모님이 저 부르셨을 땐 왜 안 오셨어요? 일부러 피하신 거예요?”
고연화의 목소리는 어느새 살짝씩 떨려오고 있었다.
“그, 그건 아니야! 월아, 엄마가 왜 널 피하겠어! 엄마는 네 얼굴 볼 면목이 없었을 뿐이야, 엄마 노릇도 제대로 못했는데 어떻게 널 마주해!”
고연화의 눈가가 한층 더 빨갛게 물들었다.
“그땐 왜......왜 나 혼자 두고 가버렸어요? 왜 다시 찾으러 안 왔어요? 난......난 계속 기다렸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두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월아......그때 날 노리는 사람들 때문에 널 곁에 두는 게 너무 위험하다 여겼어, 그래서 당분간 고백천 그 사람한테 맡겨둔 거지. 그 뒤에 다시 찾으러 갔었어! 진짜야! 근데 그 사람이 네가 희귀병으로 죽었다더구나, 유골함까지 건네 주면서. 그래서......그래서 난 월이 네가 더는 이 세상에 없는 줄 알고......”
역시 그럴 줄 알았다.
엄마는 절대 날 버릴 사람이 아니었어!
여태껏 자신은 버려진 아이가 아니라는 일념 하나로 줄곧 엄마의 행방을 쫓아왔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엄마를 만났다.
그토록 바라던 답을 얻어낸 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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