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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2장

막 노크를 하려 할 때, 안에서 먼저 문이 열렸다...... 검정색 정장 차림의 남자 여럿이 짐들을 들고 나오는 게 보였다, 퇴원할 채비를 하는 모양이다. 다시 한번 병실 호수를 확인한 고연화가 그제야 한 남자에게 물었다. “실례지만 여기 계신 분 퇴원하시는 건가요?” 남자가 경계 가득한 눈빛으로 고연화를 바라봤다. “누굽니까? 그건 왜 묻죠?” “안에 계신 분 만나러 왔습니다.” “가십시오! 마음대로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저희 사모님이나 아가씨 동의 없이는 아무도 못 들여요!” 사모님이나 아가씨? 듣자마자 그게 누군지를 알아차린 고연화다. “제가 두 분을 압니다. 고연화라고 말씀 드리면 분명 들여보내주실 거예요.” 고연화? 최근 큰 아가씨와 회장님께서 말다툼을 하실 때 자주 입방아에 오르던 그 이름...... 이 여자가 큰 아가씨 심기를 건드렸던 그 고연화란 말인가? 남자는 고연화를 위아래로 스윽 훑더니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여기서 기다리시죠!” 쏘아붙인 남자는 곧장 안으로 들어갔고 10초도 채 지나지 않아 양서희와 인하가 나왔다. “연화야, 여긴 웬 일이야?” “언니 왔네!” 고연화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사모님, 며칠 전 소개해 주시겠다던 분 안에 계신가요?” 더는 숨길 것도 없겠다고 생각한 양서희가 솔직하게 말했다. “맞아, 안에 계셔. 들어가 볼래?” “네.” “연화 언니, 나 따라와! 연이 선생님이 언니 얼마나 보고 싶어 하셨는지 몰라!” 인하는 기대에 잔뜩 차 고연화의 손을 끌고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분명 매일을 머릿속에 그렸던 장면이었거늘, 정작 한발 내딛으니 더는 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뭘 두려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저 인하에게 질질 끌려가기만 했다. 병실 안에 들어서니 안색은 창백하나 다정하고 참해 보이는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알 수 없는 느낌이 들었지만 굳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그게 엄마라는 확신이 섰다. 모영연은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조용히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중이다...... 얼마나 지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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