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1장
“갔다가 당신 딸 만났었어. 당신 찾으러 왔다고 똑똑히 말했는데 나랑 내 친구에
애까지 다락방에 가두더라. 당신 집사람이 칼 휘둘러서 나 이렇게 만든 거고.”
죄책감에 빠진 고백천은 부글부글 끓는 속을 간신히 억누르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도움은 커녕 짐만 되는 두 모녀에게 가 으름장을 놓고 싶은 걸 참으며.
역시 방금 전 여자아이 말대로 둘은 맞을 짓을 한 게 분명하다.
“정말 미안하게 됐다. 내가 우리 집사람 대신 사과하고 치료비도 전부 부담할게.”
모영연이 담담한 모습으로 무감하게 입을 열었다.
“필요 없어. 난 내 딸에 대해 물으려고 갔던 거니까.”
딸이라는 말에 고백천의 얼굴이 삽시간에 이지러졌다.
“어......그것도 내가 미안해! 당신 부탁대로 잘 보살펴주지 못해서 애가 어린 나이에 병으로 그만......”
“아직까지도 거짓말을 하시겠다?”
제 발 저린 고백천이 흠칫 놀라며 변명을 해댔다.
“거짓말이라니? 벌써 십수년 전에 알려줬잖아, 유골함까지 건네줬는데 그게 무슨 말이야?”
침대 머리에 기대있던 모영연은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는 고백천에게 울분이 차올라 윗몸을 번뜩 일으키며 윽박질렀다.
“그건 내가 묻고 싶은 거야! 그 유골함에 든 게 대체 뭐였는지! 내 딸은 애초에 죽은 적도 없는데!”
갈 곳 잃은 눈동자와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 고백천이 말을 더듬었다.
“뭐? 그......그럴 리가! 당신 딸은 죽었어! 진짜야! 진짜 오래 전에 죽었다니까!”
여태껏 딸과 생이별을 하게 만든 장본인인 고백천을 보자니 목구멍이 비릿해나며 피가 솟구쳐 오를 것 같았다......
“헛소리 그만해! 더는 내 딸 저주하지도 말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기회를 줄게. 또 거짓말하면 밖에 있는 사람들한테 보내서 입 열게 할 수밖에 없어!”
눈에 띄게 겁에 질린 고백천이다.
“모영연, 이게 지금 뭐하자는 거지? 동창인 내가 당신 딸까지 보살펴 줬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아?”
은혜를 원수로 갚아?
헛웃음만 나오는 말에 모영연은 숨을 들이쉬며 가까스로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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