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3장
류예화가 어색하게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설아 말이 맞아, 여보. 난 또 설아가 두 사람 데리고 들어왔는 줄 알았지!”
모녀의 말은 믿는가 싶더니 고백천은 되려 다른 포인트에서 화를 냈다.
“그 놈의 고스톱! 허구한 날 고스톱이지! 이젠 외출도 자제해! 갈 때마다 지기만 하면서!”
“여보, 내가 어디 갈 때마다 졌다고 그래! 집에만 있는 게 얼마나 따분한데......”
고백천이 콧방귀를 탁 뀐다.
“제대로 된 일은 안 하고 둘 다 백수로 사는데 돈 찍어내도 모자르겠어!”
류예화가 낮은 소리로 중얼댔다.
“누가 누굴. 자기도 맨날 낚시질이나 하면서, 그게 제대로 된 일이야?”
모기 소리만큼 작았지만 하필이면 그걸 들은 고백천이 눈을 부라렸다.
“뭐? 다시 말해봐 어디!”
곧 싸움으로 번질 것 같은 상황에 고설아가 중재에 나섰다.
“아빠, 보쌈 아직 많이 남았는데 더 드셔요! 엄마더러 저녁에 더 해달라고 하면 되니까!”
류예화도 한결 평정심을 되찾고는 미소를 머금었다.
“여보, 뭐 먹고 싶어? 내가 저녁에 해줄게!”
“크흠 됐어, 오늘 고기도 못 잡아서 짜증 나니까 내 앞에서 얼쩡거리지들 마!”
고설아가 눈을 팽글 굴리더니 말했다.
“물고기라니까 생각났다! 아빠, 철규 삼촌 최근에 큰 어항 하나 샀대. 거기 희귀한 금붕어들도 많다던데 아빠도 가봐! 그 사이에 나랑 엄마는 저녁 준비하면 딱 되겠다!”
물고기라는 말에 금세 흥미를 가지는 고백천이다.
“그래? 난 왜 몰랐지! 가봐야겠어!”
고설아는 그런 아빠를 연신 부추겼다.
“응응! 삼촌이랑 잘 물어보고나서 우리도 이제 키우자!”
부랴부랴 보쌈을 다 먹은 고백천은 이내 이웃집으로 건너갔다.
힘들게 그를 내보낸 고설아가 그제야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고개를 돌리니 류예화는 벌써 주방에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엄마, 뭐해?”
류예화가 냉장고에서 식재료들을 한가득 꺼내왔다.
“저녁 준비하잖아! 저 양반 뭐 잘못 먹었는지 화를 저렇게 내는데 맛있는 거 해서 입이라도 막아야지! 맞다 설아야, 너 보쌈하는 건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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