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6장
양서희가 불안정한 상태의 친구를 계속해 다독였다.
“아무도 예상 못한 쪽으로 흘러가는 일도 있기 마련이야......자 영연아, 내가 보기에 연화는 분명 너 이해해 줄 거야! 사실 방금 그렇게 숨으면 안 되는 거였는데......”
모영연이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도저히 어떻게 마주할지를 모르겠어......그 어린 애가 자길 버린 엄마를 무슨 수로 이해하겠어......너무 미안해......여태껏 혼자 외롭게 살아가게 한 게......”
딸 있는 엄마로서 그 말이 너무도 공감이 된 양서희가 모영연의 등을 두드려줬다.
“다 지난 일이잖아......연화 지금 잘 지내고 있는 거 봤지? 강단 있고 능력도 있는 아이로 컸으면 좋아해야지 영연아......”
모영연이 흘러 나오려는 눈물을 스윽 닦으며 말했다.
“내가 자랑스러워한다 한들 그동안의 죄책감은 메우지 못하겠지. 그렇게 뭐든 혼자 감내할 필요도 없었는데, 그냥 내 옆에 의지하면서 편히 살 수도 있었는데......”
그러면서 모영연이 또 한번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이젠 이런 말은 해봤자 소용 없어, 연화를 위해 뭔가를 해야만 다시 앞에 설 수 있을 것 같아.”
“영연아, 그렇게까지 부담 가질 필요 없어. 연화가 얼마나 철 들고 착한데......”
그러자 모영연이 손사래를 쳤다.
“아니! 꼭 뭔가를 해야만 해! 가자, 서희야! 일단 같이 가줄 데가 있어!”
양서희가 떨떠름해서는 물었다.
“어디 가는데?”
“가보면 알 거야.”
모영연은 그 한마디를 남긴 채 양 손에 양서희와 인하를 잡고 카페를 빠져나왔다.
......
고씨 집안.
모영연은 기억을 더듬어 결국 여기까지 왔다.
양서희가 차창 밖으로 보이는 오래된 주택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연아, 여긴 누구 찾으러 왔어?”
단아하기만 하던 모영연의 표정에 살기가 가득 돌았다.
“나랑 내 딸 생이별하게 만들고 우리 월이 시골에서 외롭게 자라게 한 장본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차에서 내리는 모영연을 보고 뒷좌석에 앉은 인하가 고개를 빼꼼 내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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