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5장
고연화가 양서희를 한참이나 빤히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그 말씀이 진짜라면 제가 방금 오해했네요.”
“연화야, 나 경계하는 거 알아. 난 귀띔해 주려는 것 뿐이야, 소피아는 준협이를 곁에 두기 위해선 무슨 일도 서슴치 않을 거란 걸. 게다가 토니안은 소피아가 불쌍한 척 하는 데에 이용되는 사람이니까 각별히 조심해.”
이젠 양서희의 말에 조금 믿음이 가기까지 했다.
고연화가 고개를 끄덕인다.
“감사합니다, 조심할게요. 사모님, 다른 일 없으시면 이만 회사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할 일이 남아서요.”
손목시계를 내려다 보는 고연화를 양서희도 붙잡아 두긴 미안한가 보다.
또다시 무의식적으로 주위를 둘러봤지만 역시나 친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 일 있으면 가봐 연화야. 네 지인은 내가 다음에 다시 데리고 올게.”
또 한번 언급된 지인에 눈을 가느다랗게 뜨던 고연화는 딱히 흥미가 없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예의를 갖춰 미소 지은 고연화는 그렇게 자리를 뜬다.
인하가 미련 가득한 얼굴로 손을 흔들어 보였다.
“언니, 잘 가!”
고연화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손을 저어보이곤 밖으로 나갔다.
건너편 회사로 들어가는 고연화의 뒷모습을 보며 인하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아......엄마, 우리 지금 헛수고한 거 아니야? 연화 언니 얼마나 힘들게 데려왔는데 선생님은 어디 가셨냐고!”
양서희가 골치 아픈지 이마를 턱 짚었다.
“가자 인하야, 선생님 찾으러 화장실 가자.”
딸을 데리고 화장실로 온 양서희.
세면대엔 사람이 없었고 대신 화장실 칸 몇 개만 닫혀있을 뿐이었다.
양서희가 허공에 대고 말했다.
“나와! 연화 갔으니까!”
인하가 이상한 눈빛으로 화장실 칸막이 쪽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역시나, 양서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 하나가 달칵 열렸다.
이내 눈시울이 빨개져 눈물을 머금은 모영연이 조용히 걸어 나왔다.
“선생님! 무슨 일이세요? 연화 언니 만나시겠다면서 갑자기 왜 숨어 버리셨어요?”
모영연이 잔뜩 목이 멘 소리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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