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4장
고연화가 커피를 홀짝 들이켰다.
“그럼 말씀해 주시죠 사모님, 왜 제 과거에 대해 조사하셨는지요.”
“어......사실은, 너한테 누굴 좀 소개해 주려고.”
그 말에 고연화의 한쪽 눈썹이 스윽 올라갔다.
“누구요?”
저 멀리 앉아있는 모영연을 불러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누도록 하려던 양서희가 고개를 돌렸을 때, 벌써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
어디 갔지?
인하도 어안이 벙벙해선 물었다.
“엄마, 연이 선생님은?”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친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고연화는 아무래도 이상한 두 모녀의 모습에 목청을 가다듬으며 커피잔을 내려놨다.
“사모님, 대체 누굴 소개해 주시려던 겁니까?”
다시 고개를 돌린 양서희가 멋쩍어하며 말했다.
“아 그게......네가 아는 지인인데 오늘은 미처 못 왔나 봐. 연화야, 다음에 다시 시간 내서 만나면 그땐 내가 데려올게.”
지인? 고연화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양서희 모녀가 소개해 줄 만한 지인이 있었던가?
두 사람은 좀 많이 이상하다.
침묵하던 고연화가 또 물었다.
“사모님, 그럼 또 다른 일은 있으세요?”
양서희가 한숨을 내쉬며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고연화를 바라봤다.
“저 연화야, 앞으론 어떻게 할 계획이니?”
“어떤 계획을 말씀하시는 거죠?”
“......준협이 일 말이야, 소피아한테서 준협이 데려오게?”
가뜩이나 경계심 가득하던 고연화의 표정이 그 질문에 또 한번 어두워졌다.
“사모님, 남편과 의붓딸 대신 떠보려고 오신 거라면 이만 하시죠! 제가 바보도 아니고 어떻게 제 계획을 적에게 알리나요?”
양서희도 덩달아 얼굴이 굳어버린다.
“아니......”
그저 고연화의 지금 처지가 걱정될 뿐이다.
하나는 고연화가 자신의 은인이라는 게, 또 하나는 그런 은인이 절친의 오래 전 잃어버린 딸이라는 게.
토니안의 성격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딸 소피아를 위한답시고 연화를 해코지하기라도 하면 어쩌나......
인하가 엄마 대신 해명에 나섰다.
“언니, 진짜 오해야! 떠보려고 온 것도 아니고 우린 소피아가 큰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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