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3장
인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난 연화 언니가 내면이 강한 사람이라 믿어. 오히려 엄마랑 내가 실수한 건 아닐까 걱정 돼, 괜히 언니랑 선생님한테 쓸데 없는 기대나 심어주고!”
양서희는 대답 대신 커피 한 모금을 홀짝 마셨다.
확실하다, 분명 고연화 그 아이가 오래 전 영연이와 헤어진 딸 강만월임이.
그건 고연화가 영연이의 어린 시절과 너무나도 닮아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이목구비 뿐만 아니라 분위기와 아우라마저.
더 따지고 보면 미간은 확실히 강씨 집안 그 남자를 더 닮긴 했으나 그 사이에서 묻어 나오는 기운은 거의 영연이의 어린 시절을 복사해 붙인 수준이다......
하필 그 두 사람을 동시에 닮은 또다른 아이가 있다는 건 말도 안 되지!
고연화가 곧 그때의 월이다.
다만 그걸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가 문제일 뿐.
이건 누구에게든 쉽사리 감당하지 힘든 일이다.
막 할 말을 곱씹고 있을 때, 고연화가 카페로 들어왔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던 고연화가 두 사람을 발견하고 다가와 자리 잡았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예의는 충분히 갖췄지만 꽤나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토니안의 처자식이라는 관계 때문에 고연화가 경계심을 품고 있다는 걸 양서희는 알고 있다.
인하는 무슨 연예인이라도 본 것 마냥 눈에서 빛을 뿜어댔다.
“연화 언니! 엄청 오래 기다렸어!”
고연화는 인하에게 웃어 보이더니 손목 시계를 내려다 봤다.
“약속 시간 전인데 지각은 아니지 인하야?”
양서희가 급히 입을 열었다.
“연화야, 인하 말은 지각했다는 게 아니야! 얘가 언니를 너무 좋아해서 빨리 가자고 조르는 바람에 한참 전에 왔던 거고!”
고연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래 기다리셨네요, 방금은 친구들이랑 일이 있어서 약속 시간을 뒤로 미뤘습니다.”
“오래 기다리다니, 커피 맛도 좋아서 편히 있었어. 맞다 연화야, 넌 뭐 마실래?”
웨이터를 불러 아이스 라떼를 주문한 고연화는 곧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사모님, 따님한테 듣기론 저한테 중요한 말씀을 전하시려 한다던데 무슨 일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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