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2장
강찬양의 얼굴이 확 굳어내렸다.
“아니야! 쓰레기같은 놈이었으면 누나한테 집쩍거리지도 않았다! 나 봐봐, 맨날 누나한테 무시 당하면서도 자존심도 없이 또 찾아 오잖아. 난 뭐 자존심도 없는 줄 알아?
마음 변할 거였으면 진작에 딴 여자 찾아갔겠지!”
윤혜영은 아무말 없이 전방을 주시하기만 했다.
그러자 강찬양이 또 한마디를 거든다.
“그리고, 난 아빠 일에 대해선 진짜 몰라. 아들로서 아빠 나쁘다고 말하기도 싫고. 그냥 못 본 체 하기가 싫어서 그래, 가기 싫으면 괜찮아, 그냥 못 들은 거로 해!”
윤혜영은 이번에도 대답 대신 핸들을 꺾어 고속도로를 빠져나왔다.
그 모습에 강찬양이 미간을 찌푸렸다.
“누나, 어디 가? 여기 병원 방향 아니야!”
갓길에 자신을 던져버리기라도 할까 강찬양은 저도 모르게 안전벨트를 움켜쥐었다.
그때, 윤혜영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그 길엔 꽃집이 없거든.”
“꽃집? 누나, 꽃 가서 누구한테 주게? 나 몰래 누구한테 주기만 해봐 어디!”
한심한 눈빛으로 강찬양을 쳐다보는 윤혜영이다.
“몰래 못 주면 대놓고 주면 되지.”
“하! 남자야 여자야! 나한테도 준 적 없으면서!”
“전에 너한테 속아서 병원 간 날엔 빈 손으로 갔잖아. 오늘까지 빈 손으로 가라고? 너희 아버지 그렇게 존경하진 않는데 예의는 갖춰야지.”
그 말에 흠칫 놀라던 강찬양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누나! 이럴 줄 알았다니까!”
윤혜영이 입꼬리를 들썩이며 살짝 한숨을 내뱉었다.
가끔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왜 강찬양 이 놈만 보면 마음이 약해져서 타협하고 하자는 대로 해주는지......
......
허성 건설 근처의 한 카페.
양서희와 인하는 고연화의 문자를 받고 곧장 이 곳에 왔다.
아, 그리고 양서희의 절친 모영연도 함께.
수십 년을 떨어져 지낸 딸과 상봉하려던 모영연은 정작 그 순간이 닥치니 또 한번 움츠러 들었다.
제 딸이 아닐까 봐, 괜히 기대했다 실망만 커질까 봐 무서우면서도 또 진짜 딸이라면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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