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5장
생각해 보니 강찬양 그 놈은 제 아버지 병원에 있느라 못 올 가능성도 커보였다.
“혜영이 불러서 점심이라도 먹자, 그 뒤에 우린 드레스 고르러 가고.”
“그럼 지금 혜영이한테 연락할게요!”
유영이 엄마 어깨에 기대는 어린 아이마냥 고연화의 팔을 붙잡고 중얼댔다.
“숙모, 나......나 좀 긴장되는 거 같아요!”
고연화가 눈썹을 들어 올리며 흥미롭게 물었다.
“뭐가 긴장돼?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
그 말에 유영이 고개를 바짝 들며 미간을 찌푸렸다.
“아 숙모! 또 그 얘기! 내 흑역사라니까요!”
고연화가 제법 재밌어하며 유영의 볼을 꼬집었다.
“알지! 그러니까 긴장할 게 뭐 있냐고, 아무리 그래도 그때보다 더 최악이진 않을 거 아니야! 물론 이번에 고른 신랑감도 영 그닥잖긴 한데, 지난번 그 놈보단 훨씬 낫지 뭐! 걱정 마, 내가 있는 한 쟤는 헛짓거리 못해!”
유영이 듣고나서 속이 후련해지는 반면, 육호중은 못마땅해하며 툴툴댔다.
“저기요, 보스! 와이프 앞에서 내 험담하는 건 좀 아니잖아요? 당사자 앞에서 대놓고!”
고연화가 개의치 않은 듯 팔짱을 척 꼈다.
“뭐, 의견 있어?”
“없습니다 없어요! 계속 하십시오!”
고연화는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차창을 내렸다.
차 안 에어컨 바람이 어쩐지 고연화를 불편하게 만들어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일식집.
세 사람이 차에서 내렸을 땐 때마침 다다른 윤혜영과 고연화가 제일 꺼려 하던 강찬양도 함께였다.
저 놈은 병원에서 제 아버지 옆에 있는 게 아니라, 참 한가하기도 하네?
저도 모르게 관자놀이를 문지른 고연화는 보는 체도 하지 않은 채 유영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간다.
전혀 눈치를 못 챈 강찬양이 쫄래쫄래 따라오며 말했다.
“누나! 왜 그렇게 빨리 가?”
“배고파서 그런다 왜!”
강찬양이 팔짱을 척 끼고 곁에서 따라왔다.
“아침 안 먹었어?”
고연화가 더 이상 대답을 하지 않으니 강찬양이 또 한마디 거들었다.
“누나, 내 전화는 왜 안 받아? 내가 오전에 연락을 몇 번이나 했는데! 마침 혜영이 누나 따라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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