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3장
할머니의 인자한 눈빛이 고연화에게 머물렀다.
“괜찮다! 그냥 연화 보러 온 거야! 어제 혼자 애들 데리고 놀이공원 갔다면서? 힘들었지?”
고연화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다들 고분고분 말도 잘 들었어요. 할머니! 안으로 들어오세요!”
안쪽을 빼꼼 들여다 본 할머니는 아직도 꿈나라에 빠져있는 세 아이들을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난 여기 있으마, 애들 더 자게 내버려 둬! 연화야, 사실은 할머니가 부탁할 게 있어서 왔어!”
“무슨 일이신데요 할머니?”
할머니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곧 유영이 결혼식이잖니. 유영이네 집에서 청첩장을 보내왔는데 나랑 할아버지는 몸도 성치 않아서 굳이 폐 끼치지 않으려고. 축의금은 연화 네가 대신 내다오! 알다시피 유영이 걔는 우리 태윤이가 제일 아끼던 조카였어. 태윤이가 없으니까 또 연화 너한테 신세 무릅 쓰고 부탁을 하는구나.”
그 일로 오셨구나.
고연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유영이 신랑이랑 친한 사이니까 신세도 아니에요. 제가 응당 해야할 일이죠.”
“그래 연화야, 그럼 할머니는 가서 아침 준비 하라고 할게. 애들 더 재우고 내려와서 먹여도 늦을 거 없어.”
“네, 할머니.”
하인의 부축을 받은 할머니가 다시 아래로 내려가신다......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있던 고연화가 휴대폰 캘린더를 열었다.
이틀 동안 몰아친 일이 너무 많은 탓에 유영과 육호중의 결혼식을 깜빡할 뻔했다!
고민하다 결국 유영에게 전화를 거는 고연화다.
한참 뒤에야 유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누가 봐도 금방 잠에서 깬 소리.
고연화가 옷장에서 아이들 옷을 찾으며 한쪽으로 물었다.
“결혼식 준비는 다 됐어?”
유영은 고연화의 목소리를 듣더니 그제야 잠을 좀 깨고는 말했다.
“숙모구나......결혼식 준비는 거의 다 됐어요......드레스 빼고요! 맞출 시간이 안 돼서 대여하기로 했는데 선택 장애 때문에 뭘 고를지 모르겠어요......”
“나 마침 점심에 시간 되는데 괜찮으면 같이 가줄까?”
그 말에 잠이 확 달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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