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2장
대체 이 오랜 세월을 딸은 홀로 어떻게 견뎌온 걸까?
수천 개의 바늘을 집어 삼키기라도 한 듯 숨 한번 쉬기도 힘들었다.
양서희가 따뜻한 물 한 컵을 건네줬다.
“자, 오느라고 힘들었을 텐데 일단 물 마시고 쉬어. 해 뜨면 연화라는 애 만나러 가게.”
그렇게 모영연은 물을 홀짝 마시며 겨우 복잡한 마음을 가라앉혔다......
“맞다 서희야, 둘은 어떻게 됐어? 아직도 싸우는 거야?”
평정심을 되찾은 모영연도 이내 친구의 안부를 물었다.
토니안 말에 양서희의 얼굴이 이지러졌다.
“그 사람 말은 하지도 마.”
잠을 설친데다 친구 때문에 화들짝 놀라기까지 한 양서희는 어두운 얼굴로 딸 곁에 자리 잡았다.
친구가 사랑 하나를 위해 그동안 얼마나 참고 견뎠는지를 알았던 모영연이 한탄을 하며 말했다.
“남자들은 진짜 믿을 놈 하나 없어! 계속 이렇게 스트레스 주면 차라리 이혼하는 것도 나쁠 건 없지!”
양서희가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긴, 못할 것도 없지 뭐!”
인하가 호기심에 그득 찬 눈빛으로 모영연을 바라봤다.
“선생님, 남자들은 진짜 믿을 놈 하나 없어요? 그럼 왜 결혼하는 여자들이 그렇게나 많은데요?”
말문이 막힌 모영연이다.
사실 그리 어려운 질문은 아니지만 어린 인하에게 자신의 실패담을 굳이 말해 영향주고 싶진 않았다.
“인하야, 이건 엄마랑 선생님이 겪은 일이지 모든 남자가 다 그렇다는 건 아니야. 인하는 아직 어리니까 몰라도 돼!”
인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하잖아요! 연화 언니도 결혼했는데 소피아한테 남편 뺏겼거든요, 그래도 여태껏 남편이 돌아오길 바래요. 세상에 믿을 남자 하나 없으면 언니가 왜 그렇게 기다리겠어요?”
모영연이 또 한번 충격을 받는다.
“뭐? 연화가 결혼을 했다고? 소피아가 남편 뺏어갔다는 건 또 무슨 소리야?”
연락으로만 얘기를 나눴던 터라 양서희는 고연화가 자신의 은인이라는 부분 빼곤 자세히 설명을 못했었다.
고연화와 소피아 사이에 얽힌 일들은 말하자면 너무 길기도 했거니와.
양서희는 안타까운 듯 한숨을 푹 쉬더니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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