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1장
인하가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 이 시간에 문 두드리면 당연히 놀라죠. 그것도 미국에서 갑자기!”
멋쩍게 웃던 여자가 허리를 굽혀 인하를 안았다.
“미안해 인하야, 미안해......선생님이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엄마가 오늘 보내준 그림이 선생님 딸이랑 너무 닮아서, 한달음에 여기까지 온 거야!”
흠칫 놀라던 인하는 이내 뭔가를 눈치챈다.
그날, 엄마를 구해준 예쁜 언니가 연이 선생님이 세상에 없다고만 여겼던 친딸이라는 걸!
그래서 문을 쾅쾅 두드릴 때도 아빠 경호원들이 꿈쩍을 안 했던 거다.
다들 선생님이 엄마 절친임을 잘 알고 있었기에.
양서희는 냅다 수십 시간을 비행해 온 친구를 보고 한숨을 쉬더니 캐리어를 가지고 들어와 문을 닫았다.
“연아, 일단 앉아. 따뜻한 물 따라줄게.”
모영연이 몸을 벌떡 일으키며 고개를 저었다.
“서희야, 필요 없어! 얼른 연화라는 애한테 데려다 줘, 빨리 보고 싶으니까.”
“영연아, 보고싶은 건 알겠는데 지금 시간이 새벽 네시야. 지금 쳐들어가면 다들 우릴 미친 사람 취급하지 않을까?”
그제야 모영연은 다리에 힘이 빠진 사람마냥 소파에 털썩 주저 앉았다.
“아......그렇네......노, 놀래키면 안 되지......겁도 많은 앤데......”
늘상 단아하고 고상하던 모영연은 제 딸 얘기만 나오면 마치 딴 사람이 된 것 마냥 정신줄을 놨다.
모영연 곁에 앉은 인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에요! 선생님, 연화 언니 겁 하나도 없어요! 얼마나 독립적이고 용감한 사람인데요!”
그 말에 모영연이 흠칫 놀라며 인하를 바라봤다.
“지금은 독립적이고 용감하단 말이니?”
인하가 확신에 차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그때 생명의 위험까지 무릅쓰고 엄마 구해준 사람도 연화 언니었다고요! 용감할 뿐만 아니라 또 얼마나 착한지 몰라요!”
모영연은 눈시울을 빨갛게 물들이고서도 눈물을 흘리진 못했다.
마음 속이 여간 복잡한 게 아니다.
인하가 그려준 그림을 봤을 땐 그게 딸 만월이라는 강한 확신에 휩싸였지만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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