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0장
고연화가 인상을 팍 찌푸렸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다은이가 입을 삐죽거렸다.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아니라 도준이 오빠가 진짜 거리를 두는 거 같아선데......
고연화가 창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시원아, 형아 저기 미끄럼틀에 있으니까 가서 불러와. 엄마가 놀이동산 데리고 갈 거라고 해.”
“응!”
시원이는 놀이동산이라는 말에 냉큼 그리로 달려갔다......
다은이를 안고 뒤따르는 고연화는 과연 소문의 출처가 어딜지 머리를 굴려보는 중이다.
......
미끄럼틀로 다가온 시원이는 버섯 모양 집에 웅크리고 있는 도준이를 발견한다.
“형아, 엄마가 우리 데리러 왔어! 같이 놀이동산 가자는데!”
도준이는 주눅이 든 채 고개를 저었다.
“난 안 가, 둘이서 엄마랑 가.”
“왜 안 가? 형아 놀이동산에 있는 회전 비행기 제일 좋아하잖아! 같이 놀자!”
도준이는 작디 작은 몸을 무릎 사이에 포옥 파묻었다.
“난 싫어......방해하기 싫단 말이야......”
갈수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에 뒷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시원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형아, 왜 그래?”
도준이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울먹거리고 있을 때......
“놀이동산 가기 싫어도 집은 가야지. 여기서 밤 샐 거야?”
고연화의 목소리에 도준이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엄마 목소리에 시원이도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엄마, 형아 기분 별로라서 놀이동산 가기 싫은가 봐! 다음에 같이 가자!”
세상에, 시원이가 놀이동산을 포기하며 형을 먼저 생각해 주는 날이 다 있다니.
고연화도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형아랑 같이 내려와! 갈지 말지는 차에 타서 결정하게!”
“응, 엄마!”
그 뒤, 시원이가 도준이의 손을 잡았다.
“가자 형아! 엄마가 기다려!”
도준이는 순순히 시원이에게 이끌려 내려오면서도 엄마와 눈을 마주칠 엄두를 못 냈다.
먼저 시원이와 다은이를 뒷좌석에 앉힌 고연화는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도준이를 안아 조수석에 앉힌 뒤, 다정하게 안전벨트를 매줬다.
도준이는 그때까지도 고개를 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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