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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9장

이윽고 고연화는 허리를 숙여 다은이를 안아 들었다. “다은아, 요즘 유치원에서 도준이 오빠 얘기 같은 거 들은 적 있어?” 시원이와 달리 다은이는 남들이 캐치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신경 쓰는 섬세한 아이다. 그 말에 다은이가 의아해하며 되물었다. “엄마, 엄마가 그 소문을 어떻게 알아?” 역시나! 고연화의 생각이 맞았다. 방금 전 영상에서 아빠 없는 자식이라며, 주워온 애라는 걸 다들 안다며 말하던 남자 아이를 보고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 여겼었는데. 시원이와 다은이는 아직 도준이가 친구를 때렸다는 걸 모른다. “엄마도 방금 들었어. 다은아, 요즘 뭘 들었는지 엄마한테 솔직하게 얘기해 봐.” 무의식적으로 시원이와 눈을 마주친 다은이는 말할지 말지를 망설이는 듯 했다. 그 모습에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린다. “왜? 이젠 엄마한테도 숨기고 안 알려줄 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난 엄마가 알면 기분 나빠할까 봐......” 고연화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엄만 네가 솔직하게 얘기 안 해주는 게 더 기분 나빠.” 눈을 깜빡거리던 다은이가 그제야 솔직하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응 엄마, 다 말해 줄게!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도준이 오빠가 엄마 친아들이 아니라 주워 온 애라는 소문이 돌아! 친엄마는 이상한 일 하는 여자고 도준이 오빠 몸에 더러운 바이라스가 많아서 다들 피해 다녀......” 고연화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누가 애들 있는 유치원에 그런 말도 안 되는 헛소문을 퍼뜨리는가! 그래서 요즘 들어 도준이 상태가 이상했던 거구나! 이런 빌어먹을! 친아들은 아니지만 늘 제 자식처럼 가식 한번 없이 키워 온 아이다. 허태윤이 해외에서 입양해 온 터라 이국적인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어 도준이에게 친아들이라고 알려주진 못했지만. 똑똑한 도준이가 자신이 동생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걸 모를 리도 없다. 어릴 적, 온갖 수모를 다 겪어온 탓에 철도 일찍 들고 민감한 아이었으니. 그런 아이가 악성 루머를 듣고 가만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고연화조차도 모르는 아이 친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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