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2장
그 말을 듣자마자 탁지훈은 곧바로 고집을 멈추고 고연화의 건너편 자리에 앉더니 또 한숨을 푸욱 내쉬며 말했다.
“연화 씨는 너무 어려워!”
고연화는 그새 주문을 마친 뒤, 메뉴판을 탁지훈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주문해요! 빨리 먹고 빨리 회사 가게! 난 오후에 또 일정 있다고요.”
탁지훈은 또 한숨을 쉬며 요리 몇 가지를 추가로 주문하더니 웨이터에게 가라며 손을 저어 보였다.
“연화 씨, 밥 한끼 먹는데 이렇게까지 조심할 일이에요? 무슨 호텔방도 아니고.”
고연화는 또 키보드를 두드리며 탁지훈을 힐끗 올려다 봤다.
“괜히 룸에 있다간 오해만 사요. 공적인 일로 만났으면 당연히 이런 데서 먹어야죠!”
탁지훈이 팔짱을 척 꼈다.
“쯧! 태윤이 오해할까 봐 그래요?”
움직이던 손가락을 멈칫하던 고연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다시 키보드를 두드렸다.
마침 허태윤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여전히 암호화된 형식의 문자는 소리도 알림도 없이 다른 이들 눈엔 그저 평범한 날씨 화면으로 보인다.
문제는 상대가 지금껏 내내 답장이 없다는 것.
아저씨는 괜찮으려나......
“연화 씨? 연화 씨!”
탁지훈이 손을 뻗어 고연화의 테이블을 톡톡 두드렸다.
“음? 뭐라고요?”
정신이 딴데 팔려있는 고연화를 보며 탁지훈이 미간을 찌푸렸다.
“연화 씨, 내가 말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다 못 들은 거에요?”
못 들은 것도 맞지만 딱히 관심도 없었던 고연화는 형식적으로 한마디 물었다.
“뭐라고 했는데요?”
탁지훈이 실망감 가득한 얼굴로 손을 내저었다.
“됐어요, 들을 생각도 없어 보이는데 휴대폰이나 놀아요!”
허태윤은 아직도 답장이 없다, 아마 그럴 만한 상황이 아닌 모양.
그때, 웨이터가 주문한 요리를 가져왔고 배가 고팠던 고연화는 휴대폰을 한쪽에 놔둔 채 젓가락을 들었다.
그 모습을 본 탁지훈이 흐뭇하게 웃어 보인다.
“드디어 보물단지같은 그 휴대폰 내려놨네요! 누구한테 문자하길래 그렇게 꼭 붙잡고 있는지!”
“밥이나 먹어요! 말 좀 그만하고!”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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