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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0장

미간을 찌푸리던 탁지훈이 다시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래요! 켜면 켰지 뭐! 아무튼 회의 끝나면 나 찾으러 와요 연화 씨!” 고연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까지 탁지훈 씨 있으면요.” 탁지훈이 싱긋 웃어 보였다. “걱정 마요, 꼭 있을 거니까.” 그렇게 탁지훈은 비서를 따라 사무실을 나갔다. 다시 조용해진 사무실, 고연화는 지체하지 않고 회의 준비를 시작했다. 탁월 백화점과의 협력건은 고연화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니라 주주총회에서 만장일치를 받아야만 하는 일이다. 탁지훈을 싫어하지만서도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도와줬던 게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그가 원하는 남녀간의 감정은 주지 못하지만. 그래서 탁지훈이 허성 건설과의 협력을 제안했을 때, 주주들에게 제의해 보겠다며 수긍했던 것. 더우기 큰 이유는 그 부지가 확실히 개발 가치가 있어서다. 그저 뭐랄까, 그 뒤로 탁지훈에겐 고연화의 옆을 맴돌 만한 그럴싸한 명분이 생겼다는 거다. 탁지훈이 떠난 뒤, 고연화는 남은 업무를 마무리 짓고 서류를 받아쥔 채 회의실로 향했다. 장장 두 시간이 넘는 회의가 끝났을 땐 어느덧 점심 시간. 사무실에 가 푹 쉬려던 고연화에게 비서가 귀띔을 해줬다. 탁지훈이 아직도 접대실에서 기다리단다. 고연화가 순식간에 미간을 찌푸렸다. “아직도 안 갔어요?” “네, 한 번도 안 나오셨습니다.” 고연화가 짜증나는 듯 되물었다. “보일러 켜라고 했을 텐데요?” “켰습니다, 35도로요! 그런데도 안 나오십니다!” 뭐? 35도에 켰는데 아직도 안 갔다고? 질질 끓는 여름에 진작에 뛰쳐나갔을 텐데? 설마 너무 더워서 쓰러진 건 아니겠지? 뭔가 잘못 됐음을 느낀 고연화가 접대실을 문을 벌컥 열어제꼈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후끈한 열기가 빠져나오며 삽시간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이, 이런 데서 버텼다고? 안으로 들어가 여기 저기를 훓었지만 탁지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참다 참다 결국 몰래 뛰쳐나갔나 보다. 안도하며 뒤돌아 서려는 순간, 뭔가가 불쑥 나타나 고연화를 벽에 확 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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