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9장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탁지훈이 고연화의 따라 들어오며 말했다.
“연화 씨랑 일 얘기 하러 왔으면 외근이잖아요! 이런 부지런한 사장이 어디 있어요?”
앞서 책상 쪽으로 걸어가던 고연화는 문득 탁지훈이 점점 가까워짐을 느낀다......
말할 때 가벼운 스킨십을 좋아하는 건 뭐랄까, 탁지훈의 몸에 배인 습관 같은 거다.
고연화도 제법 자연스럽게 의자 하나를 빼주며 말했다.
“탁지훈 씨, 앉으세요. 공적인 일로 왔으면 거기에 걸맞는 자리에 앉아야죠! 자꾸 가까이 붙으면 공사가 불분명해지잖아요!”
탁지훈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자리에 앉았다.
“고마워요, 연화 씨.”
그 뒤, 책상으로 돌아와 앉은 고연화가 담담하게 탁지훈을 쳐다봤다.
“그래서 공적인 일이 뭔데요? 얘기해 봐요!”
탁지훈도 덩달아 진지해져선 말했다.
“한강 벨트 개발건 말이에요.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한 부분만 떼어 내서 예술 분야로 만드는 건 어떤가 해서요.”
그 말에 고연화도 고민에 잠겼다.
“어딜 떼어낼 건데요?”
“그건 말로 설명하긴 그렇고 시간 되면 같이 부지 한번 가봐요, 내 아이디어도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고.”
고연화가 손목시계를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오전엔 안 돼요, 이따가 중요한 회의도 있고.”
탁지훈이 괜찮다는 양 어깨를 으쓱거렸다.
“괜찮아요. 어차피 딱히 일정도 없으니까 여기서 기다릴게요. 연화 씨 회의 끝나면 부지도 보고 그 참에 점심도 먹어요.”
전혀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이는 탁지훈에게 고연화가 말했다.
“그렇게 기다리고 싶으면 기다려요. 그리 짧은 회의도 아닌데 접대실에서 기다리다가 심심하면 언제든지 가도 되고.”
탁지훈이 팔짱을 척 꼈다.
“우리 사이에 왜 내가 접대실에서 기다려야 돼요? 여기서 커피 몇 잔 마셔도 무방할 텐데?”
고연화가 미간에 힘을 팍 줬다.
“탁지훈 씨, 이젠 어린애도 아닌데 선이란 건 지키면서 사는 게 좋겠어요. 우린 협력 관계인 동시에 경쟁 상대예요. 회사에서 진행되는 여러 프로젝트도 겹치는데 경쟁사 사장이 허성 건설 사무실에서 혼자 기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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