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8장
어떻게든 매도해 버리려고 하는 데엔 분명 사연이 있겠지!
윤혜영이 보낸 메일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 고연화의 휴대폰이 울렸다.
눈은 여전히 컴퓨터 화면에 고정된 채 손으로는 휴대폰을 귀에 가져다대는 고연화다.
“연화 씨, 뭐해요!”
탁지훈이다.
그동안 보질 않아 거의 존재 자체를 잊을 뻔했는데.
“무슨 일이에요?”
업무 모드인 딱딱한 고연화의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
탁지훈은 실망한 척 한숨을 푹 내쉬었다.
“연화 씨, 조금만 더 친절하게 말해주면 안 돼요? 이래 봬도 사업 파트너잖아요! 파트너한테 이렇게 구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
고연화가 한쪽 눈썹을 들어 올렸다.
“그럼 뭐라고 불러요? 콧소리 잔뜩 실어서 훈이라고 불러요?”
“괜찮은데요 그거! 훈이라고 불러주면 나야 너무 기쁘죠!”
고연화는 그런 쓰잘데기 없는 장난이나 할 겨를이 없다.
“대체 무슨 일이냐니까요? 할 말 없으면 끊을게요!”
“아니 아니, 잠깐만요!”
탁지훈이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일 얘기예요! 우리 친구잖아요, 친근하게 인사 좀 했는데 연화 씨는 나 귀찮아 하기만 하고!”
탁지훈을 귀찮아 한다는 건 확실히 맞는 말이다.
“일 얘기 뭐요?”
탁지훈은 고연화가 냅다 전화를 끊어버릴까 한껏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화로 말하긴 불편하니까 내가 회사로 갈게요! 시간 좀 내줘요!”
분명 수를 쓰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고연화는 거기 대꾸하는 것마저 귀찮았는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혜영이가 보내준 메일을 다 읽고 대충 감이 잡힌 고연화는 세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달라 당부한 뒤 급히 집을 나섰다.
가뜩이나 할 일이 태산인데 회사에 가니 탁지훈 그 놈이 벌써 사무실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쫓아내고 싶다.
그걸 모를 리 없던 눈치 빠른 탁지훈은 전혀 개의치 않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연화 씨, 1분 지각! 사장이라 해도 지각은 안 되죠! 우리부터 솔선수범해야지 않겠어요?”
고연화가 눈을 부라렸다.
“예, 조언 감사합니다! 그 전에 제 코부터 닦죠? 월요일 아침부터 본인 회사는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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