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7장
궁금해서 다가가 보니 동생들 손엔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새 과자가 한 봉지씩 놓여져 있었다.
엄마가 분명 없다고 했는데......
동생들은 왜 새 걸 가지고 있지?
동생들한테 남겨주려고 엄마가 일부러 없다고 했나?
속상하고도 실망스러웠지만 도준이는 결국 묵묵히 방을 나섰다......
“도준이 도련님, 어디 가세요? 사모님이 방금 물으셨는데!”
도준이가 힘 빠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내......내 방.”
오늘 따라 어딘가 이상한 도준이의 상태에 고개를 갸웃거린 하인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시선을 뗐다.
고연화가 할머니 방에서 나왔을 땐, 벌써 두 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별달리 물으신 건 없다, 그저 최근 허태윤에 관한 꿈을 자주 꾸신다는 것 뿐.
손자 생각에 적적해지신 할머니가 손주 며느리를 찾아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으시려던 거다.
고연화는 안색이 좋지 않은 할머니를 위해 안마를 해드리며 낮잠까지 재워드린 뒤에야 방에서 나왔다.
방으로 돌아오니 다은이와 시원이도 낮잠을 자느라 여념이 없다......
하인은 글자 연습을 열심히 하다 잠이 들어 침대에 눕혀줬다고 말했다.
창가에 앉아 단잠에 든 아이들을 바라보며 고연화는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둘이 그만 싸우고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으련만.
“도준이는요?”
“아까 한번 여기 왔다가 다시 방으로 가셨어요.”
이상한 도준이의 행동에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렸다.
장남이라고 해도 늘 엄마 껌딱지였는데, 오늘은 왜 제 방에만 있는 거지?
두 꼬맹이들에게 이불을 잘 덮어준 고연화는 그렇게 도준이 방으로 향했다.
문을 두드리자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도준아, 엄마야.”
한참 뒤에야 도준이의 대답이 들려왔다.
“엄마, 들어와!”
안으로 들어가니 작은 책상에 앉아 동화책을 보고 있는 도준이가 보였다.
동글동글, 포동포동한 도준이 얼굴을 보며 고연화가 물었다.
“도준이 왜 오늘은 혼자 여기 있어? 동생들이랑 안 놀고?”
도준이가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오므렸다.
“나, 난 이제 컸으니까 독립할 줄도 알아야 해.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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