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6장
“그만은 무슨! 그런 소리 좀 그만해!”
쏘아붙인 토니안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더니 말을 이어갔다.
“무슨 말인지 잘 알겠으니까 시간을 줘, 생각 좀 하게.”
뭔가 될 것만 같은 생각에 두 모녀가 서로를 마주봤다.
토니안이 드디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기 있고 싶을 때까지 있어, 나도 더 이상 방해 안 할게! 근처에 애들 붙여둘 테니까 생각 끝나면 데리러 올게!”
말을 끝낸 토니안은 그렇게 터덜터덜 밖으로 나갔다.
멀어져 가는 아빠의 뒷모습을 보며 인하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아빠 진짜 뭔가 깨달을까?”
양서희가 확신이 없는지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어 엄마도, 너희 아빠 마음 속에 소피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서.”
“휴! 제발 아빠 다시는 소피아한테 휘둘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양서희가 한숨을 살짝 내뱉으며 뭐라 말하려 할 때, 휴대폰 알림이 울렸다.
친구 연이한테서 온 문자다.
[서희야, 내 딸이랑 닮았다는 그 애 사진은 찾았어? 잊지 말고 보내줘!]
집안일 때문에 고연화의 사진을 보내줘야 한다는 걸 깜빡할 뻔했다.
그보다 문제는 인터넷에 허씨 집안 사모님에 관한 정보가 전혀 없는데 어디 가서 사진을 구하지?
골머리를 앓는 엄마를 보던 인하가 물었다.
“왜 그래 엄마? 무슨 일 있어?”
“에휴, 너희 선생님이 고연화 사진 보고 싶어 하셔. 엄마가 보기엔 고연화 그 애가 연이 선생님 젊었을 때랑 닮았거든. 근데 어디 가서 사진을 구해와야 할지 모르겠네! 또 연이 실망시키게 생겼다!”
인하가 초롱초롱한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간단하잖아! 엄마, 딸이 뭐 배우는지 잊었어? 내가 그려주면 되지!”
양서희는 한 대 맞은 듯 머리가 띵해났다.
“그러네! 인하야, 가서 얼른 한 장 그려봐! 엄마 이따가 연이 선생님한테 보내주게!”
그렇게 고개를 끄덕인 인하는 쫄래쫄래 미술 도구들을 가지러 갔다......
......
그 시각, 허씨 집안.
글자 연습에 슬슬 싫증이 몰려온 시원이와 다은이는 방을 뛰쳐나와 고연화를 찾아나섰다.
할머니와 고연화의 대화를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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