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2장
말문이 막힌 양서희.
“......”
이때, 인하가 불쑥 다가와 말했다.
“아빠, 그렇다고 엄마 탓하는 건 아니지! 나도 아빠가 소피아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토니안이 고개를 들고 쫑알대는 인하를 올려다 봤다.
“나쁜 녀석, 아빠가 언제 너 안 사랑해줬어?”
반쯤 남은 햄버거를 내려놓고 인하가 팔짱을 척 꼈다.
“하긴 해줬지! 소피아 없을 때만 나 위주로! 소피아가 이간질 몇 번만 하면 다 들어줄 거잖아!”
토니안도 자신이 가끔은 소피아를 편애한다는 걸 안다.
그래도 그건 소피아 엄마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지, 두 딸을 비교하려는 게 아닌데.
“인하 너, 언니한테 이간질이 뭐야 이간질이? 걔가 가식은 떨어도 일부러 이간질하는 건 아니잖아. 앞으로 언니한텐 그런 말 하지 마.”
엄한 훈육에 인하는 흰자위가 하늘에 닿을 듯 희번득거린다.
“이거 봐! 또 이러잖아! 사실 관계도 확인 안 하고 냅다 그런 말은 하지 말라는데! 따지고 보면 소피아도 아빠가 이러니까 그렇게 된 거야!”
양서희가 딸의 어깨를 다독였다.
“됐어 인하야, 너도 그만해.”
툴툴거리던 인하가 다시 입을 꾹 다물었다.
“서희야, 이젠 같이 가줄 거지? 두 딸에 대한 내 사랑은 언제나 똑같아.”
양서희가 토니안을 바라봤다.
분명 그 눈빛은 처음처럼 원망으로만 가득 차있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미안함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었다.
“형중 씨, 인하 그렇게 사랑해준 건 고마워. 내가 오해했어.”
토니안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럼 정리하고 이젠 가자!”
부인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양서희는 한발 앞서 손을 피한 채 고개를 저었다.
“형중 씨, 나도 며칠 동안 진지하게 생각해 봤어. 오해는 풀렸어도 지금 인하 데리고 가봤자 달라지는 건 없을 거야.
소피아는 여전히 우릴 받아주지 않을 거고 당신은 여전히 우리 사이에 껴서 난감해 지겠지. 우리 서로 피곤하기만 할 거야.
그러니까 이쯤 하자! 난 인하가 유년기를 편하고 쉽게 보냈으면 해, 당신이 몰래 투자했다던 사업들도 마음만 받을게! 소피아한테 마저 물려주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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