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3장
토니안은 전혀 이혼할 생각이 없다.
사랑하는 여자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자존심까지 버려가며 찾아오지도 않았을 터......
“서희야! 당신 소피아 싫어하는 거 알아, 그래도 내 친딸인데 어쩌겠어!”
양서희가 덤덤하게 말했다.
“싫어한 적 없어, 걔가 날 계속 싫어하면서 밀어낸 거지. 더 이상 당신도, 나 스스로도 억압하고 싶진 않아. 형중 씨도 내 선택 이해해주길 바래!”
“이해 못 해! 이혼도 못 해! 반평생 같이 살았는데 어디 홧김에 이혼하는 게 있어!”
난감해진 양서희다.
“형중 씨......”
토니안이 손을 들어 말을 끊어냈다.
“됐고! 아무 말도 하지 마, 가고 싶으면 우리 셋이 같이 가는 거고 가기 싫으면 내가 짐들 정리해서 여기서 살 거야!”
“왜 이래? 나이도 든 양반이 왜 애처럼 떼질인데!”
인하가 또 한마디 거들었다.
“아빠, 여기 코딱지만 하다더니 또 좋은가 보네?”
“가가가! 엄마랑 얘기하는데 어딜 끼어들어! 서희야 말해 봐, 나랑 갈래? 아니면 내가 여기서 같이 살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남자 성격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토니안은 한다는 하는 사람이다.
친구 집이라곤 해도 언제든 주인이 다시 돌아올 텐데......
양서희가 고민하던 찰나, 인하가 갑자기 일어나 엄마 귀에 대고 말했다......
딸의 말에 흠칫 놀라던 양서희는 제법 괜찮은 제안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토니안이 미간을 확 찌푸린다.
“인하 너 또 엄마한테 무슨 말도 안 되는 얘기 했어?”
인하가 억울해하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아빠, 엄마더러 아빠랑 같이 가라고 한 거야. 나 좀 억울하게 만들지 말아줄래?”
토니안이 반신반의하며 부인을 바라봤다.
“여보, 방금 인하가 뭐라고 했어?”
정신을 가다듬은 양서희가 고개를 들었다.
“인하가 그러는데 당신이 조건 하나만 들어주면 지금 바로 같이 가겠대.”
“좋지! 말해 봐,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들어줄 테니까! 하늘의 별까지 따줄 수 있어!”
인하가 박수를 짝짝 쳤다.
“오예! 아빠 약속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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