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0장
“그래! 당신 떠나니까 이렇게 산다 됐어? 걱정 마, 굶어죽진 않으니까! 왜 왔어? 할 말 있으면 얼른 하고 가! 우리 먹는 거 방해하지 말고!”
체면도 안 주는 부인의 말에 저도 모르게 마음이 불편해진 토니안은 한껏 유해진 목소리로 곁에 앉아 말했다.
“언제까지 이럴래? 아직도 젊었을 때처럼 그렇게 고집스레 굴 거야? 이거 다 먹으면 다시 집 가자!”
양서희는 손에 들린 한 입 베어문 닭다리를 내려놓더니 그제야 말했다.
“조형중, 그날 내가 한 말이 말 같지도 않다 이거야?”
토니안이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언제 그랬어? 서희야, 그만하자 응?”
양서희가 분했는지 딸의 콜라를 벌컥 들이켰다.
“이혼하겠다고 한 거 잊었어? 그럼 따로 사는 것부터 시작해야지, 내가 왜 당신이랑 가?”
“이혼은 뭔 이혼! 서희야, 우리 사이에 문제도 없는데 이혼을 왜 해? 그날은 내가 기분 탓에 둘한테 얘기를 잘못한 것 뿐이야. 고작 그것 때문에 진짜 이혼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여전히 심각성을 모르는 토니안을 향해 양서희가 콧방귀를 뀌었다.
“고작? 내가 화난 게 당신한텐 고작 그런 일이구나? 조형중 씨, 그동안 당신 곁에 있으면서 내가 얻은 게 뭔데? 다들 내가 행복한 줄 아는데 내가 뭘 누렸는지 당신은 얘기할 만해?”
토니안은 입을 뻐끔거리더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양서희가 그를 째려보며 말을 이어갔다.
“말 못하겠지, 내가 결코 편히 있지 못했다는 걸 당신은 누구보다 잘 아니까!
당신 큰 딸은 줄곧 내가 당신 지위나 돈만 바라보고 결혼했다면서 날 수도 없이 깎아내렸어. 툭하면 시비 걸고 알게 모르게 조롱이나 하고. 그 사이에 낀 당신이 난감해할까 봐 매번 양보하고 어떻게든 좋은 새엄마로 남길 바랬어.
근데 당신 큰 딸은 우리 인하한테 어떻게 했는데? 인하가 자기랑 재산 두고 싸울 거라고 내내 적으로만 여겼잖아! 난 어릴 때부터 인하한테 언니랑 맞서지 말라고 교육해 왔어.
착한 애라서 한번도 소피아한테서 뭘 앗아간 적도 없었고.
그랬다고 아빠라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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