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9장
......
하루를 꼬박 새워 조사한 끝에 토니안은 드디어 처자식이 있는 곳을 알아냈다.
한달음에 거기로 달려가 초인종을 누르자 안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왔다 왔다!”
딸 인하의 목소리다.
배달이 왔는 줄 알고 문을 벌컥 연 인하의 눈 앞에 아빠 토니안이 서있었다.
얼 빠진지 1초도 지나지 않아 인하는 쾅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문을 닫아 버린다.
“인......”
이름을 부르기도 전에 문전박대를 당한 토니안은 들끓는 화를 간신히 가라앉히며 다시 한번 초인종을 눌렀다.
당연히 이번엔 열어주는 사람도 없다.
갈수록 표정이 일그러지는 토니안을 보며 그의 부하가 말했다.
“회장님, 바로 찰까요?”
토니안이 어두운 얼굴로 손을 내저었다.
“안돼, 그런 거 질색하는 사람이니까 네들은 나가 봐.”
“예!”
부하들이 자리를 뜬 뒤, 토니안은 한숨을 내뱉으며 또 한번 초인종을 눌렀다.
어차피 계속 누르다 보면 열어줄 게 뻔할 텐데?
그런 그의 생각은 20분이 지나도 실현되지 않았다.
토니안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사이.
집 안.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며 끊이지 않는 초인종 소리를 듣는 양서희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대문 밖을 바라보다 다시 엄마에게 고개를 돌린 인하가 말했다.
“엄마, 차라리 아빠더러 들어와서 잘 얘기해 보라고 할까? 갈수록 더 자주 누르는 거 같은데 이러다 엄마 친구 집 문까지 부수겠어! 아빠 성격 알잖아!”
양서희가 미간을 확 찌푸렸다.
그래, 그 사람 성질 더러운 거 모를 리가 없지.
급해지면 정말 문까지 부술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생각에 잠기던 양서희는 결국 딸에게 문을 열라는 시늉을 해보였다.
쫄래쫄래 문 앞으로 달려가니 마침 배달 기사도 와있던 참이었다.
그저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기세로 앞에 서있는 중년 남자가 무서워 멀찍이 떨어져 있을 뿐.
토니안은 딸을 보더니 억지로 웃음을 짜내며 말했다.
“인하야, 아빠는 인하가 문 열어줄 줄 알았어! 엄마처럼 매몰차게 굴지 않고 말이지!”
그러거나 말거나 눈을 부라린 인하는 대꾸도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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