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8장
두 아이들을 도맡아 보고 있는 하인들도 난감한 기색을 지어보였다......
“사모님, 저희도 도저히 말리질 못했습니다......”
“저희가 가기만 하면 화를 내서요......”
고연화가 미간을 만지작댔다.
요즘 너무 바빠서 소홀했더니 갈수록 제멋대로네 아주!
“그만해! 오늘 대체 왜 이러는데?”
엄마의 호통에 입도 뻥긋 못하던 두 꼬맹이는 고연화에게 한참이고 훈육을 들은 뒤 한 달 동안 간식 금지라는 어마무시한 벌에 처해졌다.
그 말에 두 녀석 모두 원망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고연화는 아랑곳하지 하고 연습지를 꺼낸 뒤 글씨 연습부터 하라며 으름장을 놨다.
잘못으로 인해 벌을 받은 둘은 하기 싫으면서도 반항은 하지 못한 채 꾸역꾸역 연습지를 펼쳤다.
밖으로 나온 고연화를 보자 하인이 말했다.
“사모님, 여사님께서 방으로 오시랍니다. 할 얘기가 있으신 것 같아요.”
할머니께서?
혹여 뭘 아시기라도 했을까 고민하던 고연화가 물었다.
“도준이는요? 찾았어요?”
“네, 도련님은 본인 방에서 낮잠 자고 있더라고요! 잘 있으니 걱정 마시고 여사님께 가보세요!”
그제야 고연화는 안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간식은 저 대신 도준이한테 가져다 주세요.”
“네, 사모님.”
그렇게 멀어져가는 고연화의 뒷모습을 보던 하인은 방금 전 가지고 있던 과자 두 봉지를 들고 도준이 방으로 향했다.
그때, 마침 방 쪽에서 나오던 다른 하인 하나가 다급히 말했다.
“도준이 도련님 자고 있어! 지금 가면 깨니까 간식은 이따가 다시 가져다 줘! 우린 일단 계단부터 닦자, 어르신 깨시면 또 먼지 많다고 언짢아 하시니까!”
일리 있다고 생각한 하인은 화병이 놓인 협탁 위에 과자 두 봉지를 두고 계단으로 내려갔다.
얼마 뒤, 시원이와 다은이를 도맡던 하인이 물을 가져다 주러 밖에 나왔다가 무심코 과자 봉지를 보게 된다.
한 달 동안 간식은 금지라고 했던 사모님 말씀이 떠올랐던 하인이 냉큼 그걸 보이지 않는 곳에 감춘다.
또 시원이와 다은이가 싸우는 걸 미리 막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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