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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7장

그래도 도준이는 동생들이 없었을 때가 조금은 그립다. 그땐 아빠도 집에 있었고 엄마도 도준이 하나만 바라봐줘서 더없이 행복했는데. 보금자리가 생겼다는 기분도 잠시, 엄마는 집을 나가버렸다. 태어날 동생들을 위해. 갑자기 집을 나간 이유는 모르겠지만 결국 엄마에겐 동생들이 훨씬 더 중요했다는 것쯤은 알 것 같았다. 입양해 데려온 아이가 어찌 핏줄보다 중요할까. 다 분수도 모르고 앞서 나간 스스로의 잘못이겠지. 오늘에야 알았다, 간식이 모자랄 때 결국 먹지 못하는 쪽은 자신이란 걸...... 그 간식이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실망스러울 뿐이다. 속상하고도 모순되는 마음이다. 불안정한 탓에 관심 받고 싶으면서도 그건 사치라는 생각이 밀려오니까...... 아빠의 서재 책상에 앉아 만화책을 보는 도준이의 머리 속은 복잡해 터질 것만 같다. 결국 만화책을 내려놓은 도준이는 터벅터벅 방으로 돌아갔다. 거긴 오래 전 아빠가 마련해준 도준이만의 방이다. 엄마가 돌아온 뒤엔 동생들과 함께 엄마 방에서 자느라 잘 들어오지 않던 방. 주제파악을 끝낸 지금엔 혼자 여기에서 자는 게 더 나을 듯 싶다, 괜히 동생들과 엄마의 사랑을 뺏으려 들게 아니라...... 관심 받지 못하더라도 이 집에 가지는 미련은 여전하다. 여기 빼곤 갈 데가 전혀 없으니 말이다. 친부모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데. 그렇게 유아용 침대에 누운 도준이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며 잠에 들었다...... 20분 뒤, 집으로 돌아온 고연화는 하인들에게 트렁크에 있는 짐들을 내려달라 말한 뒤 간식을 들고 도준이에게 향했다. 방금 혼자만 간식을 못 먹은 도준이가 마음이 상한 것 같아 직접 가서 간식을 사오는 길에 저녁 거리들을 사왔던 거다. 한달음에 서재로 올라갔지만 거기에 도준이는 없었다. 하인들 역시 청소를 하느라 도준이가 방으로 돌아간 걸 못 봤던지 고개를 저었다. 간식을 가지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려던 고연화의 머릿속에 그걸 두고 다툴 두 꼬맹이가 떠올랐다. 도준이는 자기 걸 지키는 법이 없어 분명 또 동생들에게 양보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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