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5장
연을 들고 돌아온 도준이가 고연화의 방으로 와 문을 두드렸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문을 열어준 건 다름 아닌 시원이.
시원이가 연을 보자마자 휙 낚아채가며 말했다.
“드디어 왔네! 잘 뒀다가 다음에 공원갈 때 가지고 가면 내가 바로 스타야!”
다은이는 그런 시원이가 아니꼽다는 듯 헛구역질을 해보였다.
주위를 두리번대던 시원이가 고연화를 찾지 못해 물었다.
“엄마는?”
다은이가 소파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답했다.
“엄마 샤워 중! 더워서 씻으면 시원해질 거래!”
“응.”
도준이가 대답을 마치고 조용히 동생 곁에 자리 잡았다.
좋아하던 간식을 먹고 있는 다은이를 보며 덩달아 군침이 돈 도준이가 테이블 위에 놓은 똑같은 과자 봉지에 손을 뻗으려는 순간......
시원이가 그걸 단번에 낚아채간다.
연을 잘 보관해 둔 시원이는 과자를 들고 발코니로 달려가 스스로 접은 종이 비행기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헛손질을 한 도준이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더는 남은 간식은 보이지 않는다.
두 봉지 뿐인가?
그럼 도준이 간식은?
......
그 시각, 씻고 나온 고연화는 타올을 두른 채 거울 앞에 섰다.
목부터 쇄골, 그리고 가슴골까지.
그 남자가 남긴 흔적들을 보는 고연화의 표정이 복잡하다.
일부러 그런 거야!
이건 분명 일부러 그런 거라고!
집사람들 앞에서 난감해지게!
옷을 갈아입은 고연화는 컨실러를 꺼내 목에 남은 흔적들을 가리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가려야만 한다, 애들한테 들키면 뭐라 말하기가 힘들어 지니까!
특히 다은이는 눈치도 너무 빨라서!
정리를 마치고 나오니 간식을 먹는 다은이, 시원이와 그 옆에서 말 한마디 없이 조용히 앉아있는 도준이가 보였다.
고연화의 얼굴이 삽시간에 어두워진다.
“너희 둘, 누가 먼저 먹으래? 두 봉지 남았는데 엄마가 씻고 나오면 셋한테 공평하게 나눠준다고 했어 안 했어?”
다은이가 손가락을 쪽 빨며 말했다.
“엄마가 너무 늦은 거잖아! 난 다 먹었으니까 작은 오빠거 큰 오빠한테도 나눠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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