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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4장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남자에게 불편한 감정이 생겨난 도준이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아, 아저씨가 그걸 어떻게......” “근처에서 풍선 팔다가 이웃들한테서 들었지! 그 사람들이 말하던 양자가 꼬마 너 아니니? 전에도 보니까 그리 사랑 받진 못하는 거 같던데?” 도준이가 목소리에 힘을 주며 쏘아붙였다. “아니거든요! 가족들이 얼마나 잘해주는데요!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당황해하는 도준이의 모습에 남자는 또 실실 웃어 보였다. “화내지 마 꼬마야, 아저씨도 걱정 돼서 물어보잖아! 잘해주는 거면 그냥 못 들은 거로 해!” “뭐......뭐가 걱정 되는데요?” 주위를 둘러보던 남자는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뒤에야 입을 열었다. “네가 이 집에서 손해 볼까 봐 그러지! 원래 집에서도 키우기 힘든 형편이니까 너 입양 보냈을 거 아니야! 아저씨는 네가 여기 사람들한테 무시 당하고 학대 당할까 봐 그래! 아직 어려서 모르나 본데 돈 많은 집에서 불쌍한 애들 데려다가 도구로 쓰는 경우가 많거든, 아저씨는 네가 이용 당하고 있을까 봐 걱정돼!” 도준이가 고개를 저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한데요, 전 너무 잘 지내고 있어요!”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다만 네 속은 차려야 된다 알겠지?” 도준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속을 차린다는 게 뭐예요?” “으이구 바보야, 이런 사람들이 자기네들 걸 얼마나 따지는데! 전에 너희 엄마 남자랑 여자애 데리고 나가던데 그 둘이 친자식이지? 앞으로 좋은 물건이나 재산같은 것도 엄만 분명 친자식들한테만 물려줄 거야, 양자인 네가 아니라! 그러니까 공부 열심히 해서 네 힘으로 살아 남아야 돼! 안 그랬다간 엄마한테 쫓겨난다 너! 아저씨처럼 공부 못하면 이렇게 길에서 돈벌이도 안 되는 풍선이나 팔고 있어야 한다고! 에휴!” 도준이는 납득이 되지 않는 듯 입술을 삐죽댔다. “우리 엄마는 나 쫓아낼 사람 아니에요!”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 마음 먹는 건 엄마한테 쫓겨날 게 무서워서가 아니라 원래부터 공부에 호기심이 많은 것 뿐이다. “진짜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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